사실 이 문제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사주에서는 재성(財星)이 재물을 의미한다. 하지만 재성 운에만 재물을 가질 수 있다면 재물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띄엄띄엄 밖에는 없을 것이다. 재성만이 재물을 의미한다면, 매월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의 월급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현찰을 받고 물건을 파는 자영업자들의 매일의 매출은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

천간으로 따지면 10일 중에 이틀, 지지로 따지면 12일 중에 이틀 또는 나흘만이 재성운이다. 인간 사회에는 그런 주기는 없다.

재물을 사주학적으로 보기 전에 현실에서 재물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먼저 봐야 한다. 그리고 그런 성격을 사주학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현실에서의 재물은 상업적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 상업적 활동이 원만하면 그만큼 많은 재화를 얻게 되는 것이고, 여의치 못 하면 노력만큼의 재화는 얻지 못 한다.

재물은 인간 경제에서의 에너지 개념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인간의 사회적이고 영리적인 활동의 결과가 곧 재물이다. 얼마나 큰 시장에서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그 양이 달라진다. 에너지는 형태 변환이 가능하다. 재물이 에너지라면 다른 형태로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소유 가능한 모든 것 그것은 곧 재물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용신이 곧 재물이다 라고 표현을 하지만 그것은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다. 희기의 관점에서 보는 용신은 절대적 영향력을 주는 개념은 아니다. 재다(기신)한 사주가 재다한 운을 만났을 때 고생은 해도 돈은 생긴다. 무재 사주에 신강한 사주가 편인겁재(기신) 운에도 돈을 벌 수가 있다.

돈에 관심이 없고 지적인 탐구만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뛰어난 업적이 반드시 돈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운이 좋은 시기에 뛰어난 업적으로 유명세를 탈 수 있지만 그것이 그에게 커다란 부를 준다는 보장은 없다. 추구하는 방향이 영리적인 것이 아니라면 재물과는 무관하다.

사주에서 재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재성은 굉장히 포괄적인 의미가 있다. 사실 재성 뿐 아니라 모든 십신이 포괄적 의미를 지닌다. 재성은 재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재물을 다루는 경향을 의미한다. 정재는 모아두는 특성을, 편재는 분산의 특성이 있다. 재물을 다루는 성격이라고 보아도 된다. 사실 모든 십신이 다 성격이므로 모두가 재물을 다루는 성격이라고 보아도 된다.

사주로 설명이 어려운 재물의 형태도 있다. 횡재하는 로또 같은 재물이 그것이다. 천문학적인 재물을 가진 갑부는 그가 속해 있는 그룹의 시너지 효과로 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로또 같은 요행성 재물은 설명이 쉽지 않다. 로또에 대해서는 이전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사주로 로또의 횡재는 알기 어렵지만 그가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예측할 수 있다.

사주는 기본적으로 정성적인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지 정량적인 것을 연구하는 학문은 아니다. 가지고 있는 재물의 절대적 크기는 사주를 통해 알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국가사회마다 다른 경제지표와 인플레이션 개념을 넣어서 능력껏 재물의 정도를 추리할 수는 있지 몰라도 말이다.

그래서 사주에서 재물(財物)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아주 다양한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분명한 것은 사회적이고 영리적인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그것이 곧 재물이고 그것을 사주의 관점에서 해석해 나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것은 사례별로 연구해 나아가면 된다. 수 많은 사례를 통해 어떤 통찰을 얻어 간략한 규칙을 알아낼 수 있다면 사주학에 아주 크나 큰 업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