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나 고서 짜집기 한 사주서적들 보면 미사려구도 많고 비유도 많다. 그런데 그런 표현들은 실용적이지도 않고 그런 방식의 사고는 사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안 된다. 이해하는 것처럼 착각을 할 뿐이다.
1.
사주의 네 기둥을 근묘화실로 표현한다. 년을 뿌리로 보아 뿌리부터 줄기가 뻗어나가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에 비유를 한 것이다. 이것은 비유이지 절대적인 원리가 아니다.
2.
지지를 동물에 비유한다. 동물의 성질이 어떤가를 비유해서 사람의 성격을 논하고 운명적인 성향도 논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원진살이다. 이런 원시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3.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계절을 기준으로 사주를 해석한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 사람들한테는 계절의 변화가 곧 시간의 변화였다. 사주는 시간을 간지로 표현한 것이다. 사주를 해석하는데 계절 감각을 이용한 것은 그다지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의 우리는 계절과 상관 없이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계절변화는 특정 지역의 현상일 뿐이다. 계절변화가 곧 시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
계절 감각에 의지하여 사주를 본다면 사주학은 지극히 제한된 지역에서만 통용되어야 한다. 절대 위도가 높은 지역, 적도 지역, 남반구 지역에 대해서는 계절 감각으로 사주를 전개할 수가 없다. 그런데 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주를 보면 역시 잘 맞는다. 사주는 계절과 상관 없다는 방증이다.
계절 이란 개념에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 사주학도들이 부지기 수다. 그렇다고 우주에도 계절이 있다는 식으로 견강부회는 하지 말자.
원시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도 못 하면서 현대적인 사주학이니 사주학이 과학이니 이 딴 소리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무지하거나 사기를 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