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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주에 관한 얘기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1-01-02 (토) 22:11 조회 : 1370
당사주에 관한 얘기거리가 좀 있다.

내가 어려서 살던 동네에 침놓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지금은 돌아가셨다. 어려서 침을 여러 번 맞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 할아버지는 특이하게 다소 굵은 은침을 사용하고 중완침을 놓으신다. 중완침이란 배에 침을 꽂고 30분간 있는 방식이다. 배에 침을 꽂고 있으면 그 할아버지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곤 한다.

그 할아버지는 침을 놓기 전에 역술인이었다. 당사주와 손금만으로도 기가 막히게 잘 보셨단다. 물론 본인의 얘기라 실제 어떤지는 잘 모른다. 그 할아버지를 아시는 분들이 나중에 점을 봐달라고 하면 침 놓는데 방해가 된다며 절대 안 봐준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가 봐주던 당사주가 요즘 시중에 팔리고 있는 당사주 책인지는 알 길이 없다.

또 하나는 나의 모친에 관한 얘기다.

모친이 어렷을 때의 기억이다. 연초가 되면 어디에선가 보살이 당사주책을 가지고 와서 동네 사람들 신수를 봐주곤 했다 하신다. 모친의 기억에 의하면 책이 좀 두꺼웠고 한글로 되어 있었고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한다. 모친이 당신이 보신 운세에 관한 그림(3 컷)을 얘기 해주셨는데 그 그림대로 정확하게 살아 오셨다. 요즘 당사주 책에는 나오지 않는 그림이었다. 어떤 그림인지는 나와 모친만 아는 비밀이다.

그 책이 당사주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니 당사주로 생각을 한 것이고 정식 책이름은 모르는 상태다.

참 신기하다 생각되어 그 책을 찾기 위해 나섰지만 오리무중이 되어 버렸다. 그 보살은 이미 타계하신지 오래 되었고 그 자손이 우리 외가와 친분이 있었는데 불과 몇 해 전에 절을 그만두고 어디론가 가버린 것이다. 재작년(2019)에 그 절에 갔었지만 인기척 없는 암자 마당에 풀만 우거져 있었다.

모친의 당사주에 관한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는 요즘 나온 당사주는 신뢰가 가질 않는다. 지금은 그 책을 찾아서 전국을 돌아다닐 분위기가 안 되니 어쩔 수가 없지만 시간이 되면 절 따라 유람을 해봄직하다. 좀 더 수소문하면 찾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그 책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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