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람의 그릇을 말할 때는 크기라는 표현과 함께 사용한다. 그 사람의 그릇은 크다/작다. 여기서 그릇의 크기를 말하는 것은 양(量)의 개념이다.
사주를 통해 그릇과 그 크기를 말할 수 있으려면 먼저 그릇과 크기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사주의 그릇 의미.
그릇의 크기 단위.
크게 이 두 가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함에도 그 어느 사주책이나 사주쟁이들도 이것에 대한 언급이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 그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그런 말뜻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말하는 사람마다 의미가 다를 수 있고, 듣는 이에 따라서도 그 의미가 다를 수 있다.
그릇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사람이 먹는 밥그릇을 의미하는가? 모을 수 있는 재산의 크기를 의미하는가? 그 사람이 한 번에 쓸 수 있는 돈의 씀씀이를 말하는가? 가난을 이겨내는 정신력을 의미하는가?
크기의 단위는 무엇인가? 제곱미터인가? 세제곱미터인가? 수학적 단위가 아니라면 그 단위는 무엇인가? 이 또한 정의가 되어 있지 않다면 화자나 청자의 입장에서 상당히 임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안타깝지만 사주는 수량을 논할 수 없다. 사주에는 수량의 개념이 애초부터 없기 때문이다. 성질이나 특성을 논할 수는 있어도 양을 논할 수는 없다. 때문에 자식이 몇 명이고, 마누라가 몇 명이고, 재산이 얼마고를 정의할 수 없다. 하물며 그 실체가 모호한 그릇의 크기를 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지고 든다면 사주학이라는 실체가 분해될 정도로 얼마나 어설픈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