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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에 대한 해석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9-08-13 (화) 07:07 조회 : 2606
1. 십간과 십이지

사주의 핵심은 오행이고 그것을 확장한 것이 십간이다. 지지는 그 자체로 어떤 의미를 가지진 않는다. 때문에 이를 십간으로 해석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즉, 지지를 십간으로 해석한 것이 지장간이고, 지장간이 지지를 대표하여 해석에 쓰이는 것이다.

2. 사오해자의 음양

지지의 오행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이 있다. 사오와 해자의 음양이다. 천간의 경우 하나의 오행이 양간음간의 순서로 정해져 있다. 천간과 지지가 결합할 때 양간과 양지, 음간과 음지가 결합하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사오해자의 실제 쓰임은 그 음양이 다르다. 이를 체와 용이 다르다 라고 설명을 한다. 사오와 해자는 음양이 바뀌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설명을 한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해석이라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사주는 오행학이기 때문이다. 사오해자의 음양이 바뀌어서 사용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실 사오해자의 음양은 바뀐 적이 없다. 지지를 오행으로 다시 적어보자.


 오행    
 목 인 묘  
 화 사 오  
 토 진 미 술 축
 금 신 유  
 수 해 자  


지지의 순서를 오행으로 묶으면 이렇다. 이는 천간의 순서와 완전히 동일하다. 사 - 양화, 오-음화, 해-양수, 자-음수. 지지의 음양은 처음부터 바뀌어 있지 않은 것이다. 천간과 지지의 결합에 있어 양은 양과, 음은 음과 결합해야 한다는 것은 피상적인 설명에 불과하다. 천간의 음양 순서와 지지의 음양 순서는 모두 동일하며 그것을 결합하다 보니 엇갈림이 생긴 것 뿐이다. 천간지지 결합은 단순히 기계적인 것이고, 음양의 엇갈림은 애초부터 따질 필요가 없는 문제다.

3. 지지 오행의 순서

지지 오행의 순서는 뒤죽박죽인 것처럼 보인다. 천간의 오행은 목화토금수 순서대로 진행이 되지만, 지장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목토 화토 금토 수토의 순으로 되어 있어 마치 엉망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것은 필연적 해석이다. 10개의 천간으로 12개의 지지를 해석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온 해석의 결과인 것이다. 개수를 맞춘다고 지지 2개에는 오행이 없다고 해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균형적인 해석이 발생한 것이다. 불균형이라고 해서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불균형이 도출된 것 뿐이다.

왜 토가 다른 오행들 보다 개수가 많고 다른 오행들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일까? 오행의 순서에서 목을 시작으로 본다면 토는 중앙에 있다. 이것을 10개의 천간으로 확장할 때는 오행의 개수에 불균형은 없다. 하지만 12지에 배속하게 되면 2개의 지지에 오행을 배속할 수 없게 된다. 그 빈자리에 오행을 채워넣기 위해서는 어떤 오행을 채워넣는 것이 합당할까?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가운데 오행을 골고루 배분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토는 그렇게 지지에 골고루 배속이 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물상론이 한 몫을 했지만 꼭 그 개념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지지의 현재 오행배속만 답인가? 그렇지 않다. 현재 지지에 배속된 오행은 상당히 임의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기준점을 바꿀 수 있다. 그것이 논리의 힘이다. 다른 오행을 시작점으로 선택해보자. 화를 시작점으로 본다면 금이 중앙이 될 것이고, 이런 형태의 오행을 지지에 배속한다면 지지에는 금이 4개가 될 것이고 다른 오행들 사이사이에 금이 배속될 것이다. 수를 시작점으로 본다면 화가 중앙이 될 것이고, 이런 형태의 오행을 지지에 배속한다면 지지에는 화가 4개가 될 것이고 다른 오행들 사이사이에 화가 배속될 것이다. 어느 시작점으로 하든 우리는 그것에 사변적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이다.

단지 현재 지지는 목을 시작점으로 하고 토를 중앙으로 본 해석에 의해 오행이 배속되어 있다.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논리적 확장을 통해 얼마든지 지지에 다른 방식의 오행 배속을 할 수 있다. 그것이 현실을 잘 설명해줄 수 있을 지는 응용의 문제다. 이런 논리를 충분히 전개하여 연구할 가치가 있다.


a.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 해자축  : 목목토 화화토 금금토 수수토
b. 인묘 사오 진미술축 신유 해자 : 목목 화화 토토토토 금금 수수

a. 와 b. 를 비교해보자. 어느 것이 더 균형적으로 잘 조립이 되어 보이나?


芝枰 2021-01-04 (월) 01:13
지금은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지지의 오행배속에 관해서는 고대인들도 고민한 흔적을 보인다. 현재의 지지 오행 배속은 회남자 천문훈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누구든 새로운 체계를 정립할 수 있다. 현재의 지지 오행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장 그럴싸 하기 때문이다.


아래 표 출처
회남자에 나타난 음양오행론의 특징(7 page) - 강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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