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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서점을 들러보며..
글쓴이 : 芝枰 날짜 : 2019-08-01 (목) 11:25 조회 : 1137

서울 삼성역에 별마당 도서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가보았다. 꽤 넓은 공간인데다 멀리서 보면 마치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아 첫 눈에 보기에는 멋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사람들이 많아 일단 시끄럽고 냉방장치는 잘 되어 있어 추울 정도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손이 닿지도 않는 곳에 책을 쌓아 놓은 것은 책을 보란 것인가 말란 것인가? 그저 내용 따위는 중요치 않으니 인테리어만 보고 즐기란 건가? 그러면 도서관이란 말 자체가 무의미한 것 아닌가.

어째든 이리저리 둘러보니 역술책 코너가 있어 이것저것 책장을 넘겨 보았다. 첫 번째 느낀 것은 종이질도 괜찮고 편집은 잘 해놨구나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여전히 독창성도 논리성도 정리도 안 된 짜집기 식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이렇다 할 내용도 없이 대화체로 써놓은 건 뭔가? 신선놀음에다 도사흉내 내는 식이다. 스승과 제자가 대화하는 식이나 초학자가 질문 하고 답을 구하는 식은 한 마디로 장난치고 자빠졌네 라고 할 수 있다. 정말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악습이다.

일방적인 주장만 담은 책들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심각한 폐단이다. 사주는 일방적인 썰 풀기가 아니다. 논증을 하고 검증을 해야 하는 분야다. 그런데 논증과 검증의 관점에서 써놓은 책이 단 한 권도 없다. 그냥 정의 내려놓고 주장하고 응용하고 그렇게 풀면 된다는 식이다. 그러면 뭐가 틀린 줄 알고 고치고 이론을 발전시킬 것인가?

광화문역에 있는 교보문고에도 역술코너가 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책이 별로 많지가 않다. 일부러 축소시킨 것일까?

큰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서 좋은 점은 딱 하나다. 여름엔 춥도록 시원하다.


芝枰 2019-08-03 (토) 06:10
만세력도 여러 권이 있어서 훑어봤는데 음력월 1일을 기준으로 적어놓은 만세력이 몇 권 있었다. 사주에는 음력의 개념이 없는데 왜 음력월 1일을 기준으로 정렬을 해놨을까? 저자들이 사주를 심각하게 잘못 알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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