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친의 꿈
직사각형 모양으로 한뼌 정도 땅이 파져 있었다. 크기는 어른 두 사람이 누울 정도의 크기였다. 가장자리는 더 파져 있었다. 그 가운데는 가장 자리보다 반뼘 정도 평평하게 솟아 있었다. 앞쪽에서 맑은 물이 흘러 나와 가장자리 주변으로 물이 흘렀다. 아랫쪽은 반이 흙탕물이었지만 앞쪽은 맑은 물이었다.
댓살 정도 되는 어린아이가 있었는데 막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우리애라고 생각했다. 옷을 다 벗고 있었는데 하반신은 흙이 묻어 있었다. 아이를 물로 씻기려고 가운데 평평한 곳에 올려 놓으려고 했는데, 발로 밟아보니 쑥 들어가는 느낌이라 가장 자리 옆에 솟아 오른 곳에 두고 아이를 올려놓고 물로 씻겼다. 이제 옷 입으러 가자고 하면서 잠을 깼다.
..
모친 지인 중에 한 사람의 얘기가 있다. 그 집안에 누가 돌아가셨는데 염까지 다 해놓고 손목까지 다 묶어 놨단다. 그런데 그 죽은 이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평생 손목에 묶은 자국이 없어지진 않았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둘째한테 무덤에 다시 한 번 가보라고 혹시라도 깨어나서 쿵쿵 거릴 수 있지 않느냐. 그 얘기를 둘째한테 해주었다고 모친한테 말씀 드렸더니 저런 꿈을 꾸신 것이다.
자식은 몇 살이 되든 항상 부모에게는 어린아이와 같은 존재다. 부모가 항상 관심을 주고 씻겨주어야 하는 존재다. 세상의 풍진을 씻겨주고 이제 새로운 삶을 찾아가라는 의미가 아닐까. 죽음의 의미는 다시 아기가 되어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