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재난 영화에서는 물이 맑다. 그 맑은 물 속을 주인공이 헤엄쳐 다니면서 활약을 한다.
불난리 재난 영화에서는 불만 있다. 검은 연기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이 불꽃 사이사이를 종횡무진하면서 활약을 한다.
현실은 완전히 다르다. 홍수가 나면 불투명한 흙탕물이 천지를 뒤엎는다. 그 물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화재가 나면 시커면 연기가 불꽃 보다 더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 화재속에서는 숨 조차 쉴 수가 없고, 겨우 몇 분도 버티지 못 하고 질식사 해버린다.
재난 영화는 아니지만 자동차 액션영화에 꼭 나오는 장면이 있다. 교차로를 마구 달리는데 다른 차들과 충돌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건 아주 잘 짜여진 각본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범죄차량을 쫓는 경찰차들의 추격신이 자주 방송에 나오는데, 교차로를 무단으로 질러서 갈 경우 거의 첫 번째 아니면 두 번째 교차로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영화에 너무 빠져 현실 속에서 착각을 하는 일이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