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밤을 주으러 혼자 서울 주변을 갔던 적이 있었다. 좀 늦은 가을이라 허탕만 치고 마을버스를 타러 나오는 길이었다. 어떤 개 한마리가 뒤에서 조용히 따라왔다. 앞 쪽 마을 입구쪽에 크고 작은 개들이 모여 있었다. 그 앞을 조용히 지나갔는데 내 뒤를 따르던 그 개가 마을 입구쪽에 몰려 있던 개들과 가까워지면서 갑자기 짖기 시작했다. 개새끼도 뭉치면 지들이 쎈 줄 안다.
좌빨 하나하나 개인들은 볼품도 없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뭉치면 쎄다는 걸 일찌감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