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내 몸을 이루는 그 어떤 것도, 내 정신을 이루는 그 어떤 것도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내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살면서 잠시 몸과 정신을 빌려 쓰고 있는 것 뿐이다. 죽을 때는 모두 반납하고 가야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가지기 위해 수 없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소유라고 착각하는 그 기간이 찰라 같이 짧은 데도 말이다. 짧은 순간의 희열을 느끼고자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한다.
소유를 조장하는 것은 본능이다. 본능에 충실하는 것이 죄는 아니다. 하지만 죽기 전까지 본능에 충실한 것은 어린애 같은 심성이다.
떠날 때 두고 가는 것을 아까워 하면 안 된다. 애초부터 그 무엇도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이 편안하다.
그렇다고 무소유가 무지나 헐벗음을 의미하진 않는다. 필요 이상의 집착은 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