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낙에 의한 국정농단에 대한 탄핵 결정에 무슨 토를 달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모든 책임을 박 전 대통령한테 뒤집어 씌우는 것은 굉장히 불공평한 일이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그러기에는 그것을 방조하고 방임한 파렴치한 비겁자들이 너무 많다.

무능을 지적하며 주동자로 내세우는 것은 모순이다. 수십년을 조종당하며 정신을 지배 당했다. 최태민에서 시작하여 최순실의 공작 덕에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얻었다 치자. 그걸 알고도 묵인 했던 인간들은 모두 도망가서 숨어서 손가락질만 하고 있다. 꼭두각시의 위기에서 구해줄 어떤 흑기사도 용자도 진정한 충신도 없었던 것이다. 목숨을 불사르는 용자가 있었다면 그가 곧 박 전 대통령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살리는 영웅이 되었을 것이다.

안타까운 개인의 운명이기도 하지만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운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