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시골로 혼자서 밤따라 간 적이 있었다. 좀 늦게 가서 그런지 밤도 제대로 못 줍고 쫄래쫄래 마을 어귀로 나오고 있었다. 두런주런 주변을 보다가 뒤를 돌아보니 개 두 마리가 멀찌감치 뒤에서 어슬렁거리며 따라오고 있었다. 앞쪽에 보니 마을 입구가 있었고 개들이 잔득 몰려 있었다. 내가 지나갈 때 그 개들은 가만 있었다. 그런데 그 앞을 내가 지나가고 내 뒤에 오던 두 마리 개 중 한 놈이 마을 입구에 모여 있는 개떼들과 가까워지니 갑자기 짖기 시작하는 거다. 그 개새끼 한 마리만 열심히 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