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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떡 기피떡 개피떡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1-03-06 (토) 12:12 조회 : 379
오늘 참 신기한 경험을 했다. 어릴적 맛있게 먹었던 계피떡 기억이 나서 떡집에 들렀다. 계피떡 있냐고 하니 바람떡을 가리키는 것이다. 아니 그거 말고 인절미에 계피가루 묻힌 거 없냐고 했더니 그런 떡은 처음 듣는단다. 떡집 두 곳에 들렀는데 한결같이 처음엔 바람떡을 가리키고 그 담에는 팥고물 깐 것을 묻힌 떡을 보여준다. 순간 나는 내가 딴 세상에서 온 사람인가 했다.

떡집에서 말하던 계피란 팥고물 깐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검색을 해보니 거피떡, 개피떡, 기피떡, 가피떡 여러 표현들이 나온다.

하지만 내가 의미한 것은 계피(Cinnamomum) 다. 수정과 만들 때 넣는 바로 그 계피의 가루다. 인절미에는 콩가루를 묻히지만 내가 말한 계피떡에는 계피가루(Cinnamomum)를 묻힌다.

나의 모친에 의하면 그건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제사때마다 우리집에서 만들던 떡이라고 하신다. 그제서야 알았다. 우리집에서만 만들어 먹던 것이었구나.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거구나. 할머니는 어려서 집안이 천석꾼 부자였다. 계피떡은 부자들이 먹던 떡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계피떡을 먹고 싶다면 집에서 직접 해먹어야 할 듯하다. 계피떡 만들면 떡집에 좀 갖다 줘봐야겠다. 이게 계피떡이고 이런 것도 좀 만들어 팔아보라고.

이 글을 본 사람들도 한번 직접 만들어 먹어 보기 바란다.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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