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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 속의 영화
글쓴이 : 芝枰 날짜 : 2023-01-26 (목) 16:30 조회 : 113
티비에서 본 기억만 있는 오래 된 영화가 있다. 영화 제목도 그리고 영화가 흑백이었는지 컬러였는지도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대강의 내용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영화 속에 주인공 남자가 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죽지 않는다. 자동차에 깔려도 보고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보고 총으로 자신을 쏴보기도 했지만 절대 죽지 않는 것이다. 그 남자는 자신이 영원히 죽지 않는 것에 대해 괴로워 했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도 그와 같은 사람이었다. 그 두 사람은 사실 현실 속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소설 속에 사는 인물들이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그 남자한테 당신의 책은 몇 권 남아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어느 집으로 달려갔다. 방안에 들어가자 누군가가 책상에 엎어져 잠이 들어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 그 사람의 책상에는 그가 쓰다만 원고가 놓여 있었다. 벽에 붙어 있는 벽난로에서는 불이 타고 있었다. 그 남자는 원고를 벽난로에 집어넣었고 원고가 불에 타면서 그 남자의 모습도 사라져갔다.

굉장히 인상 깊었던 영화였는데 언제 봤는지 제목은 무엇인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수십 년 동안 까먹고 있다가 오늘 갑자기 기억이 떠올라서 적어 본다.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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