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광장시장에 가서 핫도그 하나 먹었는데 거기 일하는 젊은 여사장님 왈 여긴 시장이 아니라 관광지란다. 내가 20대 때 종로에 나갈 때마다 광장시장 앞을 자주 지나다녔는데 그 때는 거기 시장이 있는 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보잘 것 없는 시장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 덕분에 소문이 나서 아예 관광지가 돼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도 비싸고 시장 장사치들이 엄청나게 불친절하다는 거다. 개중에는 친절한 곳도 있겠지만 대체로 불친절하다. 이게 한국의 전통시장의 문제점이다. 지나친 일반화가 아니다. 어딜 가나 전통시장에서는 불친절을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이 마치 원래 불친절이었던 것처럼 전통시장 하면 불친절부터 떠오른다. 이게 다 삶이 각박해서 그런다. 사람들이 돈을 벌어도 마음의 여유가 없고 삶을 너무 각박하게 살다보니 저런 지경이 된 것이다. 한국의 외형은 선진국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아직도 후진국이다. 변하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