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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날짜 : 2014-03-23 (일) 14:33 조회 : 2934
안녕하세요? ^^

아주 오래전에 제가 결혼말이 오갈무렵 어머니가 두사람 궁합을 보려고 가까이에 있는 절에가서
스님께 궁합을 봤답니다. 그때는 그닥 크지 않은 절이었고 스님도 애띤 분이셨죠. 
저야 엄마를 따라 처음으로 따라간 거였고 미래를 알수 있다는 것에 신기하면서도 두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살아오는 동안 그 스님이 보신 것이 맞더라는...)

이제 제 아이가 혼사를 앞두고 있어서 저는 미신을 잘 믿지는 아니하나 어르신들이 하신 것처럼
궁합은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직도 그 절에 스님이 계신지 가 보았죠.  작은 절이
지금은 엄청 커다란 절이 되어있었고 그 스님은 이제 큰스님이 되셨다는데 (총무스님 말씀) 사주를 
이제는 봐주시진 않지만 친정이 가까이살고 또 예전에 궁합을 봐주었던 인연이 있으니 봐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는데, 아쉽게도 그 약속이 지켜지진 못했습니다.

저는 무종교입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가 좋았는데 임신을 해서 이상하게도 향냄새가 맡기
싫어지더니 지금도 절에서 올리는 향냄새가 싫어졌고 그 후부터는 어쩌다 사찰을 들르게 되는 경우가
생겨도 밖에서 잠시 구경하는 정도입니다. 

엊그제 그 사찰을 들렀을때 커다란 현수막이 딱 걸려있는데 천도제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영가를 모신다는... 낙태하여 쓰레기통이나 수채구멍에 버린 낙태영가. 자살한, 조상영가..어쩌구ㅠㅜ
또 각종 구천에 떠도는 영혼들을 모아서 제사를 지내는..... 이런 무시무시한 글들이 쫘악~
총무스님이 인도하여 사무실을 가봤는데 그 안에도 그런 글들이 쫘악~ (물론 절이라서 납골당이나
제사도 지내준다는 글들은 이해를 했죠.) 나오면서 간판을 보니 '대한불교조계종' 이렇게 돼있었는데 
위에 붙은 글들이 지장지도 영가 천도..소제목들이 꽤이상하게 붙어있더라구요.

궁금한 것은요.  스님과 무당은 분명 다르겠죠. 철학과 무속이 절대 다르듯이...
그런데 무속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일들이 불가에서도 무속과 같은 일을 한다는게 납득이 안가대요.
무종교이지만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 기독교나 천주교나 불교나 셋중에 깊이 빠지지만 않는다면 
믿는 것도 좋지 않을까...(아이들에게도 믿고 싶으면 믿어라 하는 정도)생각하던 사람인데요.  
아이들 궁합을 보러 갔다가 약속이 틀어져 못보긴 했지만 이상하게 섬뜩한 생각이 들어 더이상
보고싶은 생각이 없어져버렸죠. 불가는 윤회설을 믿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너무 노골적(?)이어서
그랬나? 괜히 찾아 간 것 같아 지금도 마음이 영 게운치가 않았다는 겁니다. 

또 한가지요. 철학은 무속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로 사주를 풀어서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신병치료, 영치료,우울증, 정신질환, 빙의등을
치료한다고 철학관의 광고가 뜨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철학도 무속과 같은 것은 아닌가요?
궁금하여 올려봅니다. 






익명 2014-03-23 (일) 15:43
아주 고대시대에는 종교철학과학 이런 것들이 구분이 안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이성이 발달하면서 점차 구름이 개이듯 그 경계가 분명해졌지요.

신(神)의 개념이 들어간 것은 종교라고 봐야지요. 무속은 토속종교입니다. 불교 기독교 등등은 외래 종교구요.

주역이나 사주는 종교하고는 무관합니다. 쓰이는 용어에 신(神) 이라는 글자가 많이 쓰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용어일 뿐입니다. 실제 신의 존재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믿고 안믿고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요.

주역과  불교는 사상적으로 굉장히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특히 윤회사상이 굉장히 비슷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주역학자나 불교학자가 서로의 학문을 많이 탐독합니다. 스님이라고 다 주역이나 사주를 공부하는 것은 아니고 관심이 있으면 공부를 하는 것이지요. 꼭 사람의 운명을 판단할 줄 알아야 유능한 스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님이 사주 봐주고 점을 치는 행위는 본분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무속인이 점을 치는 것은 신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믿고 그 존재가 말을 해주면 무속인은 중계자가 되어 얘기를 해준다는 개념입니다. 학문적인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주역이나 사주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인생에 특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패턴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은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다는 운명론 내지는 숙명론이 나오는 것이고요. 이건 믿고 안믿고의 주관적인 것이 아닙니다. 실제 그런 패턴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주역이나 사주가 지금까지 전승되어 전해내려올 가치는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신병치료, 영치료, 빙의 - 이런 말을 꺼내면서 큰 돈 요구하는 사람들은 거의 100프로 사기꾼이라고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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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4-03-23 (일) 17:00
* 아하~ 그렇군요.  답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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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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