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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바코드 - 추적 60분
芝枰 | 14.01.26 05:45 | 4,442 hit

2014년 1월 26일 방영된 추적 60분의 제목이다.

의례 이런 프로그램들의 의도와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결국 운명이란 개척하기 나름이라는 것. 단순 재미로 만든 프로그램에 불과하고 사주라는 학문에 무지한 자들의 결론 따위니 별 의미는 없다.

여기 출현한 역술인들 중에 사주학은 결국 상담학 이라 결론 지어 말한 사람이 있다. 그 역술인이 진정 자신의 믿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인지 프로그램 제작 피디의 의도로 그렇게 편집되어 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근시안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사주학의 궁극 목표는 인간의 삶의 궤적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에 있다. 마치 물리학이 물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자 하는데 목표가 있듯이 말이다. 상담학으로써의 사주학은 단순히 그 활용방안에 불과한 부산물일 뿐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건 딱 두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쌍동이 사주 자료이고 다른 하나는 교도소 장기수형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주분석 논문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한데 그 논문 작성자의 결론 또한 가관이다. 사주를 분석해보았지만 범죄자의 사주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 소신 없는 발언은 또 무엇인가. 이 논문 작성자의 사주해석 능력에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사주를 이해할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사주 자체를 믿지 않는 사람 둘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 논문을 돈받고 팔기에 일단 구매 신청을 해놨다. 논문내용에 대한 검토는 나중에 하기로 한다.

쌍동이 사주는 다음과 같다.

  양 력: 1975년  1월  5일 23:40  일난성 쌍동이 언니
  음/평: 1974년 11월 23일 23:40  여자

  시 일 월 년

  庚 壬 丙 甲
  子 子 子 寅

  丁 乙 癸 辛 己 丁 乙 癸 辛   소운: 순행
  巳 卯 丑 亥 酉 未 巳 卯 丑

  丁 戊 己 庚 辛 壬 癸 甲 乙   대운: 역행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89 79 69 59 49 39 29 19 9.10

  戊 丙 甲 壬 庚 戊 丙 甲 壬   소운: 순행
  午 辰 寅 子 戌 申 午 辰 寅

  현재 나이: 40 세
  대운 시작: 9 세 10월 19일

  현재 대운: 壬
  현재 소운: 丁未


  양 력: 1975년  1월  5일 23:40  일난성 쌍동이 동생 (합사주)
  음/평: 1974년 11월 23일 23:40  여자

  시 일 월 년

  乙 丁 辛 己
  丑 丑 丑 亥

壬 甲 丙 戊 庚 壬 甲  소운: 역행
子 寅 辰 午 申 戌 子

戊 丁 丙 乙 甲 癸 壬  대운: 순행
申 未 午 巳 辰 卯 寅
61 51 41 31 21 11 1

辛 癸 乙 丁 己 辛 癸  소운: 역행
亥 丑 卯 巳 未 酉 亥


다음날 자시로 넘어가 임자일이 되었다.


쌍동이 언니는 어려서부터 해외입양 되었고, 동생은 한국에 남았다. 언니는 공부를 열심히 하였고 현재 심리학과 교수다. 동생은 한국에서 고생을 많이 하였고, 22세때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난 뒤 무병이 생겼다. 30세때 신내림을 받았다. 현재는 무당이다.

쌍동이 동생의 대운과 소운은 원국에서부터 적는다. 대운수는 언니와 반대로 본다. 갑 대운 경신 소운이 모친이 사망하였고, 동생은 무병을 얻었다. 식신이 너무 왕하여 신약한 가운데 인성 목이 필요한 사주이다. 인성이 극을 받는 시기라 몸이 아픈 적은 사주학적으로 자명하다. 진 대운 기미 소운에는 다시 토기가 극성하게 된다. 무속인이 된 것은 사주학적으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심리학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다룬다. 무당 또한 정신세계와 관련이 있다. 이 두 가지는 사주학 관점에서 다른 것이 아니다. 만일 언니의 관심 분야가 수학이나 과학 또는 경제학 또는 공학이었다면 다르다 말할 것이다. 그가 심리학을 선택한 것은 운명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가 태어날 때 산모가 고생이 많았다. 출산직후 많은 출혈로 인해 사경을 헤맸다. 두 사주를 보면 인성이 매우 약하다. 충분히 해석되는 대목이다.

두 사주 모두에 재성이 약하다. 언니 사주는 수가 너무 왕해 병화가 치이고 있는 형상이다. 하지만 갑인 목이 있어 그나마 낫다. 동생은 토기가 왕하고 축중에 신금이 있으나 매장된 금이라 쓸모가 없다. 부친이 집안을 이끌어갈 힘이 약하다.

동생의 사주는 식신이 굉장히 왕하다. 전형적인 무당의 사주다. 식상이 굉장히 발달한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탁월한 감각이다. 신약함이 무병에 한몫 한다. 언니도 식신이 약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 마음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약하지 않다.

운명은 정해져 있다. 정해져 있지 않다. 얼마든지 자유롭게 자신의 믿음을 피력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람의 삶이 정해져 있다는 팩트는 굉장히 많다. 운명 불신논자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니 자유롭고 노력할 수 있고 그 노력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말한다. 과연 현실이 그러할까?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자유의지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자유의지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국에 대통령은 한명이다. 초등학교 3학년생 오천명의 꿈은 대통령이다. 그 아이들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 중에 오직 한 사람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자유의지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 한계 상황이 바로 운명이라는 것이다. 진인사대천명이란 표현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사주로 인간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분명 인간이 알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 한계를 논하기에는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고 연구할 것이 많다. 인간이 하는 학문 그 어떤 것도 완벽한 것이 없다. 우리는 궁극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

사주가 같은데 다른 삶을 산다는 사실 자체가 사주학은 엉터리다 라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사주체계에서 허용된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발행된 어느 사주학 서적에도 사주가 같으면 삶도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가 없다. 그런데도 무지한 일반인들은 항상 그것을 사주의 불신 소재로 이용해 먹는다. 사주학에 무지한 자들한테 쉽게 까일만하게 사주학의 체계가 허술하지 않다. 다소 춘추전국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혼란 뒤에는 맑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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