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일반인들은 사주라는 것이 마치 자동판매기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동전(복비)을 넣으면 자동으로 좌르르르르 뭔가가 풀려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오해이다. 사주라는 것이 현실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이고 모든 현실이 그 안에 표현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을 완벽하게 해석해내는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사주를 보기 위해서는 사주가 표현하는 환경을 알아야 한다. 가장 기본적 것이 생년월일시와 성별이다. 사주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은 그것만 던져 놓고 알아서 보라는 식으로 답을 기다린다. 바로 이런 태도가 사주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그 사주가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을 나타내는지는 정확하게 정의내릴 수가 없다. 피상담자가 말하기 전에는 거기엔 다양한 가능성의 확률만이 있을 뿐이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만 아니라 중요한 사안에 대해 초점을 맞출 수가 없다.
그렇기에 피상담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사주상담이란 것은 사주를 봐주는 사람의 일방적인 썰 풀기가 아니다. 상담자와 피상담자의 대화인 것이다. 피상담자의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사주를 통해 그 흐름을 읽어줄 수가 있는 것이다. 각각의 역할이 분명히 존재하고 역할에 충실할 때 만족할 만한 사주상담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주가 엉터리거나 사주를 봐주는 사람이 실력이 하찮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는 않다. 사주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마치 천동설로 우주의 모든 천체의 움직임을 서술하는 행위와 같이 비효율적이고 답도 안나오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실력에 집착한 나머지 여러가지 점치는 방법을 이용하여 피상담자가 묻기도 전에 물음의 내용을 알아내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해준다고도 하나 그것에도 한계가 있다. 사주봐주는 사람이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피상담자의 역할을 이해시켜준다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상담을 해줄 수가 잇다.
잊을 만하면 실력테스트 목적으로 생년월일시만 달랑 던져 놓고 봐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상담내용을 한번 적어주면 그 뒤로는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 사주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사람 내지는 피상담자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다.
사주 하나로는 모든 환경을 다 결정할 수가 없다. 따라서 피상담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것이 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