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을 걷고 있는 물리학 분야도 개별적인 물리이론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반복된 실험을 한다. 수학분야는 실험이 굳이 필요 없다. 하지만 요즘엔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컴퓨터를 돌려 증명하는 방법도 쓴다.
역(易) 이라는 분야는 모호한 부분이 굉장히 많이 존재한다. 수학처럼 논리적으로만 서술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으로 어떤 정량적인 수치해석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역의 분야도 많은 임상을 통해 검증을 할 수가 있다.
역(易)에도 굉장히 많은 이론이 존재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론은 과거/현재/미래 예측에 관한 것을 이른다. 그 수 많은 이론(주장)들은 사람의 뇌 만큼이나 많이 존재하는 듯 하다. 이것들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개별 이론 또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많은 자료들이 필요하다. 단순히 몇몇 개인이 경험으로 확인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개개인의 이해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 부분적인 확인은 큰 보탬이 안된다. 오히려 전국시대처럼 주장의 난립만을 야기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사주는 통계다 라는 표현을 굉장히 싫어했었다. 하지만 사주의 개별 이론(주장)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자료가 필요하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통계처리 될 수 밖에 없다. 통계처리란 표현을 쓴 이유는 100 프로는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자 사주에 상관운에 정관이 깨지는 운을 맞으면 남자와 사별한다. 라는 주장이 있을 경우 과연 몇프로의 범위에서 이것이 실현되느냐를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헤어지긴 하되 그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사별, 별거, 이혼, 기타 사유로 인한 공간적 별리.
신살이라는 것이 일종의 통계류이다. 이러이러한 글자들이 있는 사주는 이러이러하더라. 이러이러한 운에서는 이러이러하더라. 그 수준은 그렇게 깊은 편은 아니다. 이러한 자료가 있는 것이 쓸모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살의 문제점은 일관성 해석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물리학의 첨단에서도 실험을 먼저 하고 그 실험을 뒷받침 하는 이론을 찾는다. 사주나 주역 또한 예측술에 있어서 이론적으로 모든 것을 추리해낼 수는 없다. 임상 자료의 축적이 새로운 이론을 발견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가 있다. 또한 그로 인해 학문에 큰 발전을 안겨줄 수가 있다. 임상에 대한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정립이 되어 있다면 사주나 주역 불신자들도 함부로 비판할 수 없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난장판이 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