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서적을 비평해보자.
유래웅은 예전 피시통신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은 먹고 사는데 바뻐서 체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그가 사주를 푸는 방식은 격국/신살 같은 고전식이다.
저 책은 저자가 봐왔던 사주 중에서 700 명조를 뽑아서 출판한 것이다. 사주명조가 많아서 사주를 공부하거나 연구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내용을 보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1. 생년월일시 양력/음력 및 출생지 표기 부재
사주와 대운만 적어놨다. 저자가 시간(년월일시)의 경계에 대한 이해가 어떠한지 알 길이 없다. 명조가 잘못 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2. 주요 과거지사에 대한 기록 부재
저자의 사주해석 위주로 내용을 적어놨고, 명주의 주요 과거지사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다. 저자의 주장이나 책을 읽는 독자의 관점을 검증하는데 별 도움이 안 된다.
총평하면 어떤 사주가설에 대한 증명을 위해 사주를 통계적으로 정리한 것도 아니고, 사주해석을 하면서 주도면밀하게 명주의 과거지사를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저자 본인이 그동안 이러한 사주들을 봐왔고 이 사주는 이렇게 본다 라고 하는 그런 정도의 내용이다.
사주실록이란 이름은 도계실관을 따라한 듯한 모양새다. 거의 예외 없이 대부분의 사주서적들이 이런 식이다. 고서가 이런 식으로 되어 있고 후학들이 그 악습을 앵무새처럼 따라한다. 구습과 악습은 폐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