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사주에서 정관은 남편을 의미한다. 꼭 정관 뿐 아니더라도 편관이 남편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이 글에서는 정관의 경우를 보자.

정관은 나를 극하고 음양이 다른 육신을 의미한다. 여기서 음양이 다르다는 것은 성별이 다르다는 의미다. 여자의 관점에서는 남편을 의미한다. 그런데 정관은 시형제 즉 시아주버니와 시동생도 정관으로 표현이 된다. 정관의 정의로부터 남편과 시형제를 구분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여자의 사주에서 정관이 내 남편인지 여자형제의 남편인지에 대해서도 구분이 불가하다.

육신에 대한 연구는 생(生) 보다는 극(剋)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극은 속 빠르고 작용이 생 보다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정관이 해를 당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볼 수 있다. 내가 임상으로 경험한 것들을 보면 정관이 극을 당할 때 시아주버니(남편의 형)가 사망한 경우들이 있었다. 정관이 극을 당하는 것을 보고 남편 운이 좋지 않다 라고 십중팔구 판단하기 쉽다. 그런데 여자의 사주에서 그걸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여자의 입장에서 정관이 상징하는 1차 표상이 자신의 남편이기 때문이다. 정관이 극을 당함으로 그 폐해가 누구한테 가느냐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정관의 표상에 해당하는 육친의 사주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양 력: 1933년  3월  3일 17:46  Caroline Lee Bouvier(Radziwill, Lee)

음/평: 1933년  2월  8일 17:46  여자

시 일 월 년

辛 戊 甲 癸

酉 辰 寅 酉

+: 1963년 11월 22일 12:30 금

-: 1963년 10월  7일 12:30 케네디 사망

 시 일 월 년

 庚 己 癸 癸

 午 巳 亥 卯

재클린 케네디의 여동생 사주와 존에프케네디가 사망한 일시의 간지를 적어놓은 것이다. 캐롤린의 사주는 상관이 중중하다. 케네디가 사망한 계묘년은 지지로 묘 정관이 깨지는 해였다. 자신의 남편이 아닌 언니의 남편 즉 형부가 흉사를 당하였다. 정관은 내 남편과 여자형제의 남편을 구분하는 충분한 조건이 되지 못 하는 하나의 예다.

또 다른 예로 여자의 사주에서 남편의 형 즉 시아주버니가 사망한 경우도 있다. 일지와 월간에 정관이 있는 사주구조다. 월간 정관이 깨지는 해에 시아주버니가 질병으로 사망하였다. 자세한 사주 예는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