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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와 논개 사주
芝枰 | 21.01.24 09:17 | 1,240 hit
시 일 월 년

甲 甲 甲 甲
戌 戌 戌 戌


영조와 논개는 사갑술 사주로 알려져 있다. 동일한 사주이면서 신분이나 삶이 극명하게 다른 경우 어떻게 구분하냐는 질문은 당연한 것이다. 이 사주의 무엇이 영조를 왕으로 만들고, 이 사주의 무엇이 논개를 기생으로 만들었을까 하는 질문은 흔한 질문이면서도 잘못된 질문이다.

왜 잘못된 질문일까? 사주 하나로는 그 사람의 절대적 신분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주를 가지고 태어나든 왕가에서 장남으로 태어난다면 왕이 될 가능성은 아주 높을 것이다. 사주는 주어지는 것이고 그 사주가 왕가에서 태어나는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는지 사주 자체로는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바로 이런 문제를 간과하기 때문에 동일한 사주가 서로 다른 삶을 가지는 것이 모순이라고 착각들을 한다.

간지 즉 60갑자는 계속 순환하기 때문에 동일한 사주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부지기수로 많다. 사주가 가진 표현의 한계 내지는 그 근본적 속성 때문에 동일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의 삶을 사주만으로 구분할 수가 없다. 그나마 그들의 가족들의 사주를 함께 살핌으로써 약간은 다른 삶의 형태를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사주의 직업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근본적으로 틀린 질문이다. 환경에 따라 불가항력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는 직업이 정해질 수도 있고, 자유롭게 선택에 의해 직업을 고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그 사람이 처한 환경을 모른다면 사주만으로 그 사람의 직업을 결정할 수 없다.

영조와 논개 사주를 놓고 왜 영조는 저 사주로 대왕이 되었고, 논개는 기생이 되었느냐를 논하는 것은 지극히 사주 이전에 환경적인 문제다. 집안 내력을 먼저 알고난 다음에 대왕으로서의 사갑술 사주와 기생으로서의 사갑술 사주를 논해야 한다.

지금 시대에 사갑술 사주로 태어난 남아가 대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난센스다. 마찬가지로 여아가 기생이 된다는 것도 난센스다. 지금은 조선시대 같은 닫힌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삶의 진로에 대한 선택의 자유가 있다. 때문에 그가 어느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가에 대해서는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그 순간의 선택에 의존할 문제다.

芝枰 2021.01.25 17:26
이 글의 핵심은 사주 해석을 위해서는 현실 정보가 필수라는 것이다. 피상담자를 앞에 두고 현실 정보 없이 사주만 보고 떠드는 것은 횡설수설하는 거나 다름없다. 피상담자 또한 아무런 현실 정보 제공없이 사주를 봐달라는 것은 사주쟁이를 농락하는 거와 다름없다.

사주는 기본적으로 스템셀(stem cell)과 같아서 그 자체로는 오직 가능성만 있을 뿐이다. 사주를 마치 요술쟁이의 구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주에 대한 가장 큰 오해와 착각이다.

사주는 기본적으로 길흉의 판단 도구이다. 사주 자체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현상 자체를 예측할 수는 없다. 사주와 현실은 함수적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사주가 나타내는 현실은 무궁무진하다. 특정 시간에 특정 사주를 본다고 그 수 많은 현실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증명은 아직까지 없다.

芝枰 2021.02.02 05:03
영조와 논개 사주는 사갑술(四甲戌)이 아니다.
http://lifesci.net/pod/bbs/board.php?bo_table=B01&wr_id=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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