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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생노병사
芝枰 | 21.05.29 10:50 | 881 hit
사주로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들을 하곤 한다. 과연 사주로 이것들을 알 수 있을까?

1. 생(生)
명주가 왜 그 사주로 태어나야만 하느냐에 대한 이유는 들어 있지 않다. 출생할 때 그 년월일시에 태어났고 그것과 최초로 조우한 것 뿐이다. 명주라는 말은 사주의 주인이란 말인데 사주는 누가 전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명주란 표현은 정확한 것은 아니다.

2. 노(老)
세상에 태어나게 되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늙어간다. 늙는다는 현상은 사주의 존재와는 무관하다.

3. 병(病)
사주를 통해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을 지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명확하게 관련이 있는지 조차 알 수가 없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은 자연스럽게 기능이 떨어진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몸의 문제점은 사주의 대상이 아니다. 갑작스런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신체상의 문제는 사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주를 통해 예측할 수 있는 질병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4. 사(死)
사주의 시작은 출생이다. 출생이라는 시작점에서 최초로 맞는 시간이 그 사람의 사주가 된다. 그렇다면 죽음이란 명주가 사주와 작별하는 마지막 시간일까? 이 가정은 반만 맞다. 명주가 태어나기 이전과 죽음 이후는 다르기 때문이다. 명주가 태어나기 이전에는 존재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란 것을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제 3자가 명주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명주의 죽음 이후에는 그 사람에 대한 역사가 제 3자의 기억속에서 지속된다. 그 사람이 죽었다고 모든 이들의 기억속에서 그 사람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죽음의 시점이란 명주의 관점에서는 살아 있을 때 마지막 시간이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마지막이 아니다. 즉 명주가 죽은 이후에도 미치는 여파가 남아 있기 때문에 사주는 명주가 죽은 이후에도 유효하다.

우리는 한 사람의 사주를 통해서 그 사람의 질병(病)과 죽음(死)에 관해서는 부분적으로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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