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를 표현하는 언어로 수학이 사용된다. 수학은 논리적인 학문이기는 하지만 논리라는 틀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그다지 논리적이지는 않다. 깍듯한 형태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수행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수학이 논리적 틀을 가지고 있지만 순전히 논리만으로 물리를 설명할 수는 없다. 물리가 그런 방정식을 가지게 되는 당위성에 대해서 인간은 아는 것이 없다. 오직 실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물리학이 발전되어 온 과정을 보면 참 재미있다. 수많은 가설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과정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물리학을 두고 귀걸이코걸이라고 비꼬지는 않는다. 억지로 수식을 만들어 놓고 실험 결과와 맞추기는 하지만 수식의 물리적 의미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물리학의 가설을 이론화 할 수 있도록 검증해 주는 것은 실험이다. 인간은 수많은 방정식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실험 뿐이다.
사주학은 인간에 관한 학문이다. 아직 학문이라 이름 붙이기에도 여전히 처참한 몰골이지만 언젠간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출 날이 올 것이니 일단 그렇다 치자. 사주의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인간을 상대로 실험을 할 수 없다. 최선의 방법은 관찰이다. 우리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관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원리를 찾아내고 체계를 세워 나아가고 그것을 응용해 미래 예측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과정을 하찮게 여긴다는 것은 사주연구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이다. 멋대로의 생각으로 미래에 대해 아무렇게나 말을 던져 놓고 얻어 걸리고 도사인 척 하는 것은 스스로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일이다. 사주를 연구한다는 것은 도사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사주학 - 관찰의 학문
물리학 - 실험의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