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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사주: 갑부와 가난뱅이
芝枰 | 21.06.06 04:42 | 1,187 hit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갑부와 가난뱅이는 상대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어떤 절대적 척도를 내포한 표현이기도 하다. 사주로는 그 사람이 가진 부의 절대적 척도를 잴 수 없다. 재산의 정도를 수치로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주는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표상을 가지기 때문에 절대적이고 고유한 무엇을 표현할 수 없다. 다만 사주와 운과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을 토대로 대강의 가늠만 가능할 뿐이다. 어느 한 갑부와 동일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은 한 세대에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처해진 환경 자체가 다르고 태어난 집안이 다르기 때문에 사주가 표상하는 바가 다르게 되고 따라서 그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사주가 그 사람만의 교체 불가능한 절대적인 삶의 모습을 나타내려면 그 사람만의 사주가 존재해야 한다. 그 사람만의 사주란 그 사람만의 유일한 간지조합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주의 간지조합은 유한개다. 이러한 표현의 한계가 곧 사주의 한계이고 사주가 그 사람만의 유일한 삶의 모습을 나타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이 태어나면 사주를 부여받게 되고 그에 따른 환경이 그 사람의 사주에 대한 표상이 된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다. 사주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에 비유할 수 있다. 동일한 모양의 거울이 많이 있다고 치자. 공장에서 한날한시에 만들어진 동일한 거울들은 팔려나가 각기 다른 주인을 만나게 되고 각기 다른 환경과 다른 사람들을 비추게 된다. 동일한 세상을 비추는 거울은 없다. 서로 다른 거울(사주)은 오색 유리가 다양하게 조합된(51만 8400가지) 거울로 볼 수 있다. 동일하게 조합된 거울이더라도 다른 환경에 있게 되면 다른 세상을 비추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동일한 사주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이유를 모순 없이 설명할 수 있다.

사주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사람마다 유일한 간지조합을 부여하고 그것에서 보존되는 어떤 특성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유한개의 사주조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현재의 간지조합 방식으로는 하나의 사주로 표현되는 삶의 가지수는 무한대 일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겉보기에는 모순을 동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모순은 아니다. 오히려 다이나믹한 성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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