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흉은 다르다.
생장과 소멸을 길흉의 관점에서 보자. 생장은 길한 것이고 소멸은 나쁜 것이다 라고 해보자.
생장에는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멸은 노력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다. 나무가 크게 자라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나무를 베는 데에는 아주 짧은 시간만이 소요된다. 우리가 어떤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되뇌이고 써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까먹게 된다.
인생은 전쟁터다. 우리가 DMZ 를 걷는다고 해보자.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지뢰이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산삼이나 금덩이의 행운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좋은 일을 바라고 많은 노력을 한다. 좋지 않기를 바라고 노력을 하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세상사는 좋은 일보다 흉한 일이 더 많다. 좋은 일은 노력한 보람을 기대할 수 있지만 흉한 일은 뜻하지 않게 다가온다.
사주를 볼 때는 흉을 대비할 수 있도록 흉을 미리 아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보탬이 된다. 사주로는 로또당첨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러니 로또당첨을 점치고 사주를 통해 알려고 노력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부지런히 노력해서 운이 그리 나쁘지 않다면 뜻을 얻을 수 있다. 사주에 대해 좋지 않은 부분만 들었다 해서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 그 외에는 최소한 무난하고 또 좋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길한 것은 드물고, 흉한 것은 흔하다. 그러니 사주를 통해 먼저 알려고 해야 할 일은 흉이다. 길과 흉은 단순히 상대적 개념이 아니다. 귀한 것은 얻기 힘들고 허드렛 것은 얻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