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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살의 난잡함
芝枰 | 21.07.02 04:53 | 1,033 hit
신살은 논리가 빈약한 시절의 사주보는 방식이다. 사주에 대한 근본적이고 총체적 이해의 부족에서 발생한 것이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듯 전체와 부분에 대한 유기적인 이해없이 만들어진 관법이다. 피상적인 상상력에 기반한 것도 있을 것이고 짧은 경험에 바탕한 것도 있을 것이다. 이러저러한 신살의 개수도 수백가지에 이른다. 신살이 너무 많으니 요즘은 사주쟁이들마다 추려서 쓴다.

신살의 난잡성을 보여주기 위해 2013년에 신살 체크 프로그램을 짜다가 왜 이런 걸 해야 하나 싶어 중단한 적이 있는데 하는 김에 다 만들어 봐야겠다. 내가 구한 책에는 신살만 400종에 가깝다.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소위 비전이란 명목으로 숨겨진 책들 속에는 더 많은 신살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저 정도만 해도 신살의 난잡함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저걸 다 프로그래밍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혹시 이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만든 프로그램이 있나 검색해 봤으나 사주쟁이들이 주로 쓰는 신살 몇 가지만 보여주는 정도다.

신살은 그 이름만 가지고도 사람들 겁주고 혹세무민하기 딱 좋다. 그런 맛에 사주쟁이들이 신살을 버리지 않는 것일까?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오히려 미신적인 사고가 더 팽배해지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인간의 두뇌만큼 창의성 있는 ai가 만들어지더라도 ai가 미신을 생산해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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