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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보는 관점의 다양성
芝枰 | 17.09.29 02:55 | 1,625 hit
같은 사주에 대해 아주 다양한 해석법이 존재한다. 무엇이 과연 옳은 것일까?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예)
1. 갑 이라는 사주가 있다.
2. 을 이라는 사주가 있다.
3. 병 이라는 사주가 있다.
4. 정 이라는 사주가 있다.
5. 무 이라는 사주가 있다.

사주 5개가 있다 치자. 이 사주를 푸는데 3명이 참여했고 모두 현실과 맞는 결론을 도출해서 풀이를 잘 했다 치자.

그런데..

a 라는 사람은 5 가지 사주를 5 가지 다른 방법으로 풀이했다.
b 라는 사람은 5 가지 사주를 3 가지 다른 방법으로 풀이했다.
c 라는 사람은 5 가지 사주를 1 가지 일관된 방법으로 풀이했다.

과연 어떤 풀이법이 옳은 것인가? 같은 결과를 도출했고 다 맞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틀리고 옳은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 그건 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답을 얻기 위한 풀이법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또 그래야만 한다는 법칙은 없기 때문이다. 어떤 풀이법을 선택하느냐는 순전히 취향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것은 취향 이전에 효율의 문제이다. 번잡함은 발전을 더디게 한다. 하나의 방법으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일을 왜 굳이 다섯 가지 방법으로 애써서 보아야 하느냐는 말이다. 이것은 오캄의 면도날의 관점에도 어긋난다. 뭐..굳이 그런 관점을 따라야 할 강제성은 없지만 이는 어찌되었든 효율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어떤 문제해결을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짠다 치자. 아주 다양한 알고리즘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늘 가장 간결하고 깔끔한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기 원한다. 모듈화가 잘 된 프로그램은 재사용도 쉽고, 오류가 발견되었을 때 고치기도 쉽다.

이론의 발전이란 것도 이와 같은 것이다. 어떤 논리가 정리가 되었다면, 그 정리된 논리를 기초로 새로운 논리를 도출 할 수 있고 개념은 확장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론체계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이론이 번잡하고 장황하다면 그 무거운 것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너무 힘들다. 제자리에 안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주학도 자신들도 오캄의 면도날이 필요한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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