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서 안 된다는 말은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봐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사실 그 기준에 비추어 본다면 지금까지 발행된 단 한 권의 사주서적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갑에 대해 한참 떠들고, 을에 대해 한참 떠들고, 병에 대해 한참 떠들고..
자에 대해 한참 떠들고, 축에 대해 한참 떠들고, 인에 대해 한참 떠드는..
책들이 넘쳐난다. 거의 모든 기초 사주책들은 저런식으로 목차가 되어 있다. 간지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저런 류의 말이 담긴 책들은 봐서는 안 된다. 저건 종교적 발상이고 당연히 근거없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사주의 고전들을 보면 논리적이고 의미있는 것들도 있지만 태반이 잘못된 것들이다. 그저 정리되지 않은 잡다한 주장들을 담아놓은 모음집 같은 거라 보면 된다. 사주의 고전 자체가 정리되지 않은 원시적인 발상들 즉 브레인스토밍한 내용들이라고 보면 된다. 사주의 고전들은 비판받아 마땅한 내용들이 주류다. 그 책들을 공부하면 마치 사람들의 사주를 꿰뚫어 볼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 사주를 보는데 있어 전혀 도움이 안 될 뿐더러 맞지도 않는다.
어떤 사주책을 보든 비판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 책에서 주장하는 것의 명확한 한계가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 그리고 항상 통계적 관점에서 검증해 보려고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화두부터 하나 적어보자. 사주로 알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열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보자. 즉, 어떤 주제가 사주적 판단 대상이냐 아니냐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적인 물음인데도 불구하고 그 어떤 사주책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이다. 마치 간지의 물상을 통해 모든 걸 다 알 수 있다는 식의 혹세무민하는 말들만 난무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자문자답 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