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을 간지의 관점에서 보면 10 년 주기로 변한다. 하지만 실제 간명에 있어서는 간 5년, 지 5년으로 분명하게 나누어서 봐야 한다.

왜 대운 간지의 변화가 10년 마다 있어야 하는 것일까? 왜 12년이 아니고, 왜 11년이 아니고, 왜 9년이 아니고, 왜 6년이 아닌가? 이에 대해 확실히 설명한 문헌은 없다. 여러 가지 가설을 만들고 설명을 가할 수는 있으나 그 어느 것도 진실을 말해줄 수는 없다. 가능성 중에 하나를 피력해본다. 사실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란 표현도 적합하지는 않다. 단지 하나의 의견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간(干)은 10개고, 지(支)는 12개다. 간은 하늘을 상징하며, 지는 땅을 상징한다. 하늘은 원이고, 땅은 네모다. 하늘은 회전하며 돌고, 땅은 멈추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고대의 관념이었다.

하나의 세운에 하나의 천간이 대응된다. 천간은 모두 10개이므로 천간이 모두 돌면 하나의 주기가 완성되는 것이다. 때문에 여기서 대운의 10년 주기설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런 생각을 통해 10 이라는 숫자를 얻을 수는 있으나 왜 간지 하나가 10년이어야 하는 지에 대한 당위성을 찾기는 어렵다.

또한 왜 대운이 월주에 뿌리를 두고 나와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가설을 세우기가 어렵다. 아마도 근묘화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월은 줄기에 해당하니 줄기가 자라는 것에 대한 상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초에 대운을 만든 작자가 어떤 근거로 대운을 세웠는 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으니 우리는 추측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운에 대한 아이디어의 근원 보다 중요한 것은 대운이 운의 해석에 있어 효용이 있는 지이다. 당연히 효용이 있다. 하지만 대운만 가지고는 운의 해석을 온전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소운을 반드시 함께 보아야 한다.

년월의 구조와 일시의 구조는 같다. 년월에서 대운이 나온다면, 일시에서는 소운이 나오는 것으로 우리는 연역하여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