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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없다
芝枰 | 24.08.09 05:28 | 269 hit
목차와 책소개에 나온 작자의 주장을 보니 한 마디로 정리가 된다.

"사주는 없다" 라고 주장하는 무식한은 있다.

저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잘못된 주장들을 하는 사람들의 말만 듣고 또 기존에 있는 정리되지 않은 자료들 속에서만 답을 찾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완성된 학문으로서의 사주학을 원했지만 그런 것이 없었다는 것만 확인한 셈이다. 하지만 그것은 저 책 제목처럼 사주는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저 작자와 같은 태도라면 세상에 그 어떤 학문도 결코 발생할 수 없고 발전할 수도 없다. 그 예를 들어보자.

인류가 언제부터 수에 대해 인식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굉장히 오래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인류가 사칙연산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장구한 인류 역사에 비교한다면 지극히 최근의 일이다. 인류 역사를 24시간으로 본다면 1초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짧다.

만약 저 작자가 사칙연산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기 전 태어났고 누군가가 수의 존재와 계산이라는 주장을 한다고 치자. 저 작자는 호기심이 생겨 똑같은 방식으로 계산에 관해 자료들을 찾아볼 것이다. 하지만 사칙연산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기 전이므로 그 어디에도 만족할 만한 답은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숫자라는 것도 누가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도 모르니 숫자도 부정할 것이다. 그냥 아무 의미 없는 글자 모양일 뿐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저 작자는 숫자나 계산이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할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는 미신이라고 할 것이다.

저것이 저 작자가 주장하는 방식이다. 지금 현재 내가 원하는 답이 없으니 그건 무의미하다는 식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저 작자한테는 미래가 없다. 미래는 항상 미래일 뿐 결코 오지 않기 때문이다.

저런 자들이 하는 짓이 혹세무민이다. 자신의 무식을 팔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희한한 일이지만 자신의 무지를 담아서 책 같지도 않은 책을 쓰고 돈을 벌려는 수작이 볼썽사납다.

芝枰 2024.08.09 10:36
저 작자가 만약 10년 동안 사주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관찰했더라면 사주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이미 어딘가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답을 찾으려고 헤매고 다녔으나 허탕을 치고 아예 답이 없다고 포기한 케이스다.

이건 마치 3차 방정식의 일반해를 구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으나 찾지 못 하자 3차 방정식의 일반해는 없다고 우기는 꼴이다.

무식은 자랑이 아니다.

그런데 뭔가 깨달음이나 통찰을 얻기에 10년은 긴 세월이 아니다. 거기에 투자했다고 자랑할 만한 시간도 아니다. 제대로 된 노력도 안 하고 잘못된 방향으로의 10년 따위는 인생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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