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실험한다는 것은 사람의 인생을 두고 실험을 한다는 의미다. 인생 실험이란 것이 현실적이지 않아 사주연구는 오직 관찰을 통해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무작위(randomness) 란 어떠한 규칙도 없다는 의미다. 유의미한 규칙이나 패턴이 발견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로또 추첨 같은 것이 그것이다.
재복이 좋은 사주는 무작위적인 상황에서 좀 더 유리할까? 재복이 약한 사주는 무작위적인 상황에서도 더 불리할까? 우리는 이에 관한 매우 현실적인 실험을 할 수 있다.
재복이 좋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과 재복이 약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을 여러가지의 비율로 섞어서 로또 추첨을 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5:5, 6:4, 7:3, 8:2, 9:1, 1:9, 2:9, 3:7, 4:6. 이런 비율로 충분히 많은 경우에 대해 로또 추첨을 진행해 볼 수 있다. 과연 무작위성을 이겨내고 재복이 좋은 사람들이 좀 더 유리한 행운을 보여줄까?
이런 실험에서 주의할 것이 있다. 추첨은 완전 자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 간에 영향을 주고 받듯이 사주도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진행자에 따라서도 행운이 갈릴 수가 있다.
이런 실험에서 일진에 따른 통계도 따져보아야 한다.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끈기 있게 실험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과연 무작위 현상에 대해 사주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주논문을 준비 중인 사람이 있다면 이런 실험을 한 번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