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을 몰라도 사주연구는 가능하다. - 통계적 사주연구
사주는 삶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설명하고 예측하는 학문이다. 특히 미래에 대한 관심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과거를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후약방문이라고 깍아내린다. 그런데 사후약방문이란 것은 없다. 이런 잘못된 사고방식이 사주에 대한 오해를 낳는다.
사주에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오직 간지만이 있을 뿐이다. 간지를 공간적 시간적으로 해석하는 수단으로 시간의 순서를 논하고, 공간의 방위를 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개념의 전개는 필연적으로 모순을 유발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을 적기로 한다.
오직 논리로만 머리로만 하는 학문은 수학 외에는 없다. 수학은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연구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지력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찾아내는 패턴들이 수학의 세계를 이루기 때문이다.
사주도 논리 전개가 가능하지만 사주는 현실을 설명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현실을 설명하지 못 하면 그저 허구의 세계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만으로는 사주가 어떤 현실로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때문에 현실관찰을 바탕으로 한 통계적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통계적 연구란 기존에 일어난 사건들(events)을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방법론 측면에서 과학적방법론과 전혀 다르지 않다. 과거 사건에 대해 해석을 하는 일은 당연히 사주연구에 필수적인 요소다. 오직 미래가 어떻게 될지 때려 맞히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방식이다.
일전에도 글을 썼지만, 사주를 구성하는 것은 간지다. 즉, 궁극적으로 사주에서는 모든 것이 간지로 표현된다. 간지가 현실에서 어떤 구체적인 모양으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오직 관찰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간지조합의 패턴을 찾는 일 그것이 곧 사주연구의 궁극적 목표가 된다. 통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간지 자체의 의미를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간지자체의 의미를 따질 필요도 없다. 간지에 음양과 오행의 개념을 부여하고 해석하는 것은 사주이론가의 일일 뿐이다. 사주의 통계적 연구는 마치 DNA 연구와 비슷한 면이 있다. 어떤 DNA 조합이 어떤 생물학적 특성을 나타내는지 관찰하는 것과 다른 면이 없다.
이런 방식으로 사주학에서 주장하는 각 종 설(說)들을 몰라도 사주연구는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