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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표상은 인식범위 안에 있을까?
芝枰 | 18.10.09 12:57 | 1,192 hit
사주 간지는 현실을 표상한다. 표상이란 현실을 표현한다는 의미다. 표상은 reflection, projection, image 라는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사주 간지가 나타내는 표상은 인간의 의도적인 의식 범위 안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연스럽게 맺어지는 관계일까?

쉽게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사주에서 오행의 생극관계로 보면 부친은 재성이고 모친은 인성이다.

이런 경우를 상정해보자.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헤어진 아이가 있다고 치자. 시간이 지나 아이는 청년이 되었다. 청년이 되어 사업가가 되었다. 사업적 동업관계로 그의 부친을 만나게 되었다. 그 둘은 혈육관계인지 인지하고 있지 않다. 이런 경우 과연 그 청년사업가의 사주에서 그의 부친이 부친으로 표현이 될까? 부친의 입장에서 그 청년은 아들로 인식을 하고 있지 않고 동업자로 인식하고 있다. 청년의 입장에서 그의 부친은 친부가 아닌 사업관계로 인식하고 있다. 과연 청년사업가 한테 그의 부친은 재성일까? 비견일까? 그의 부친한테 그 청년은 관성일까? 비견일까?

이것은 십신의 표상에 관한 것이다. 십신은 음양과 오행의 관계로 본 현실표상이다. 여기서 십신표상이란 음양오행의 관계를 의미한다. 관계는 다른 말로 작용이다. 작용은 변화의 의미다. 이런 추론에 입각한다면 표상은 인식범위 안에서 작용한다고 할 수 있고, 생물학적인 관계 때문에 불변의 관계는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통해 임상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얼마 전에 여자에서 남자가 된 트렌스젠더가 된 사람의 사주를 올린 적이 있었다. 그는 자궁적출을 하지 않아 아이를 임신할 수 있었고, 몇 명의 아이를 출산하였다. 굉장히 특이했던 것은 아이의 사주는 무재사주이면서 인성이 왕했고, 남자가 된 트렌스젠더는 관운에 아이를 낳았다. 이 의미인 즉, 생물학적으로는 여자의 몸이지만 그의 의식은 남자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하나의 케이스로 단정적으로 뭔가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표상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런 경우도 있다. 남편이 와이프한테 재성으로 표현이 되는 경우가 있다. 와이프의 성격은 굉장히 강하고 집안에서는 가장처럼 군림하고 있다. 이 경우도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다.

남녀의 관계는 상극관계다. 이것은 생물학적인 관계가 아니라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다. 따라서 남녀의 육신은 그 지배 관계에 따라 충분히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모계사회에서 여자들이 권력을 가지고 통치하는 사회라면 여자가 관이 되고, 남자는 재성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적은 내용들은 표상은 절대 불변적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지 않은 케이스이지만 그러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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