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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싸움이 다가 아니다.
芝枰 | 18.10.11 11:33 | 1,436 hit

고전적 풀이는 세력싸움 위주로 사주를 본다. 세세한 것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관법이 바로 월을 기준으로 보는 방법이다. 현대화가 된 이전의 시대에는 우리의 생활에 날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집안에는 냉난방 시스템이란 것 자체가 굉장히 미약했다. 날씨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가 없는 현실이었다. 이 때문에 순수 논리적인 측면 보다는 경험적 감각에 의지하는 바가 굉장히 컸다. 그 대표적인 결과가 조후를 위주로 한 궁통보감 류의 것들이다. (궁통보감, 조화원약 등등)

고전적 풀이가 얼마나 황당하느냐면 월이 겨울이면 다른 기둥에 불이 아무리 많아도 얼어붙은 불이라 한다. 황당무계한 논법이다.

사주를 많이 해석하다 보면 특정 오행 무리의 세력이 항상 위세 등등하지는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정관이 왕한 사주가 있다 치자. 정관이 하나가 다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인다. 왕한 것은 적당히 절제를 해주어야 좋다. 하지만 실제 임상을 보면 정관이 아무리 왕해도 극을 받았을 때 그에 대한 폐해가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건 어느 육신도 마찬가지다. 흔히 재다하면 비겁운이 좋다 하지만 재다한 사주에서도 비겁이 왕한 운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은 경우도 많다.

왕한 것은 설기나 절제를 시켜줘야 한다는 논리가 틀린 것이 아니라 저런 경우에 대한 세세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것이다.

이런 가정을 해보자. 한 무리의 패거리들이 있다. 다른 쪽은 소수다. 두 집단이 싸움을 한다 치자. 고전적 해서석은 무리를 지은 패거리들이 무조건 이긴다 이다. 하지만 실제는 무리를 지어 세력이 의기 양양하다고 해서 무리 속의 개개인이 온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비유를 해보자. 사주해석에 있어 세력 위주로 단순 풀이를 하는 것은 마치 수학에서 y = f(g(x)) 라는 함수를 미적분할 때 g(x) 는 미적분에서 제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는 매우 잘못 된 결과를 낳게 한다.

사주해석에 있어 한 쪽 오행의 세력이 왕하더라도 개개의 개체는 얼마든지 피해를 볼 수 있다. 세력이란 것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개체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여기서 하나의 거대한 개체란 하나의 공통된 이해관계를 의미한다. 동일한 오행이 뭉쳐진 세력은 그 내부간의 이해관계가 얼마든 다를 수 있다. 사주를 해석할 때는 이런 세세함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결론
세력은 하나의 거대한 개체가 아니다. 관점에 따라 하나의 거대한 개체가 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체 간의 이해관계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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