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살쟁이들이 주장하는 소위 그들이 믿는 원리란 것은 단편적 통계에 지나지 않는다. 단순한 조건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어떤 패턴이 보이면 그것에 일일이 이름을 부여한다. 화려하기도 하고 거창하기도 하고 무시무시하기도 한 그런 표현들을 써 가면서 일일이 이름을 붙인다. 그것이 신살이다.
괴강살 : 무진(戊辰), 무술(戊戌), 경진(庚辰), 경술(庚戌), 임진(壬辰), 임술(壬戌)
양인살 : 병오(丙午), 무오(戊午), 임자(壬子)
백호대살 : 갑진(甲辰), 무진(戊辰), 임술(壬戌), 병술(丙戌), 정축(丁丑), 계축(癸丑), 을미(乙未)
저런 글자들이 사주에 있으면 저런 이름을 붙인다. 마치 저것들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거나 아니면 마치 어떤 기운인양 아니면 마치 어떤 실체인양 취급을 한다.
저것은 어떤 논리가 아니다. 아마도 저런 살을 주장했던 최초의 작자의 눈에는 사주에 저런 것들이 있을 때 어떤 흉폭함이나 과함이 나타난다고 보았을 것이다. 아주 원시적이었던 과거의 생각이었을 뿐이다.
사주에서 간지는 단순히 표현방식일 뿐이다. 수학자들이 숫자를 단순히 숫자로 보듯이 말이다. 모든 간지는 오행과 음양으로 표현된다. 그것으로 필요충분 조건이 된다. 특정 간지는 특정한 의미를 지닐 필요도 없으며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도 않는다. 그런 믿음부터가 잘못된 출발이다.
후학들은 저것들이 진실인양 믿어버린다. 그냥 믿는다. 그냥 종교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고방식이 점점 비이성적으로 되어 간다. 자신만의 표현을 주장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려고 한다. 그러면서 점점 괴리되어 갈 뿐이다.
신살은 단편적 통계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바꾸면 신살탈출은 지능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