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역(易)이고 역은 변화의 의미다. 변화가 없으면 역(易)도 없고 길흉화복도 없다 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이다. 사람이 죽으면 변화가 없으니 사주도 끝이다 라고 생각하기 쉽다.
정말 그럴까?
○출생-----------------------죽음△
출생 이전에는 어떤 실체(사람)가 없으니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죽음 뒤에 사람은 움직이지 못 한다. 출생 이전과 죽음 이후가 같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출생 이전에는 사주를 가질 실체가 없으니 변화가 없는 것이 맞다. 하지만 죽음 뒤에는 비록 신체는 움직이지 못 하거나 재가 되어 사라지지만 살아생전 그 사람의 영향력이 남겨져 있다. 따라서 사람이 죽는다고 그 사람의 사주가 그 죽음과 동시에 정지되는 것이 아니다.
출생 이전과 죽음 이후는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이는 간단하게 검증될 수 있다. 망자의 사주를 통해 남겨진 미망인과 자녀(기본적으로 1촌)의 길흉을 판단해보면 된다.
가족의 사주가 알려진 경우 망자의 사주를 통해 그 자녀들의 길흉을 보곤 하는데 영향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죽음이 사주의 끝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런 이유로 죽음이 곧 사주의 끝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물론 연구는 끊임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망자의 사주가 남겨진 미망인이나 자녀들에게 여전히 영향을 준다면 언제까지(몇 대) 주는 지도 밝혀내야 한다.
막연하게 조상의 음덕을 말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조상이라는 표현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주를 통한 이런 구체적 접근법이 훨씬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