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만나이는 없다.
나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주에는 원래 없다. 나이를 말하는 이유는 어떤 대운 소운 세운의 영향을 받느냐를 알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이다.
태어난 해를 1세로 보는 이유는 그 해의 세운의 간지의 영향을 가장 처음 받기 때문이다. 2세가 된다는 것은 입춘이 지나 새해가 되고 그 새해의 간지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해를 1세로 그 다음 해를 2세로 표현하는 것이다.
만나이는 사주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 개념이다. 만나이가 사주와 부합하려면 만나이를 표현할 수 있는 간지 기년법이 새롭게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사주에서 쓰이는 시간 단위는 모두 길이가 다르다. 만약 만나이에 새로운 간지가 부여된다면 같은 길이의 1년 단위의 세운과 중복된 시간길이를 갖는 운이 된다. 이는 사주가 표현하는 시간 단위에 혼란을 야기한다.
사주는 모든 것을 간지로 표현한다. 때문에 만나이가 유효한 개념이 되려면 그것에 간지를 부여할 수 있어야만 한다. 하지만 만나이에 간지를 부여하게 된다면 세운과의 시간길이 중복보다 더 큰 혼란이 야기된다.
우선 태어난 뒤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어떤 간지를 부여해야 하는 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만약 출생년의 간지를 부여한다고 친다면 그 또한 문제다. 출생년이 2번 반복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입춘에 태어난 아이는 다음 해 입춘에 출생년의 간지가 반복된다. 다음 해 입춘 전에 태어난 아이는 출생년의 간지가 2년 후 반복하게 된다. 만나이 간지의 존재는 알려진 적도 없고 세운과 엇갈려 간섭이 일어난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된 적이 없다.
서양수학의 좌표에서나 쓰이는 원점 개념을 아무 개념없이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믿음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