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바둑과 같다.
주역을 바둑에 비유하고, 사주를 장기에 비유하기 쉽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사주가 바둑과도 같음을 알 수 있다.
바둑의 룰은 굉장히 단순하다. 하지만 결과의 패턴을 보면 굉장히 다양하다.
사주의 룰은 굉장히 단순하다. 하지만 사주를 통해 비추어지는 인생은 굉장히 다채롭다. 하나의 사주가 표현하는 삶의 형태는 다양하다. 흔히들 사주와 직업을 매핑시키지만 그것은 잘못된 이해방식이다. 하나의 사주는 직업이 정해져 있지 않다. 마치 하나의 사주가 남자냐 여자냐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주역은 룰을 논하기가 어렵다. 주역에서 점사를 빼버리면 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점사는 단순한 룰로는 설명이 안 된다. 주역의 점사에는 애초에 음양의 개념이 들어있지 않았다. 점사를 해석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양개념이 쓰인 것이다.
주역의 가치는 오히려 2진법을 낳게 하고 그것이 컴퓨팅의 세계를 낳게 한데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라이프니츠가 주역 64괘 원도를 보고 2진법을 개발했고 모든 정보는 2진법으로 표현 가능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