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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학의 연역적 방법론
芝枰 | 14.12.19 05:28 | 2,880 hit

사주학을 연역적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을까? 오직 논리의 전개로만 새로운 이론을 도출하고 그 이론을 통해 현실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는 예스다. 소운법을 대운법으로부터 연역적으로 도출하는데 성공하였고, 오행의 내외작용과 유도작용을 오직 논리를 통해서만 전개하였고 실감명에서 그 역할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기존의 이론들이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 자체로 완벽하지 않고 발전의 개연성을 충분히 지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가능할까? 사주학에서 사용되는 개별이론들이 견고성을 지닐 때 그것을 기초로 어느 정도의 벽돌을 쌓는 일은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논리의 대명사인 수학처럼 모든 것을 깔끔하게 이론적으로 연결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주학이 뭔지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그저 통계학 쯤으로 생각을 한다. 통계는 결과를 진단하는데 쓰이는 방법론이지 그 자체로는 어떤 원리가 될 수 없다. 사주학에는 많은 설(說)들이 있다. 그 각종 설들의 진위를 판별하는데 최소한의 소통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개개의 사주추명가들은 소통계작업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것들이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문의 발전을 저지하는 행위들이다. 많은 데이타들이 공유되고 연구되어야 그 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인데 그저 개인의 비기쯤으로 전락해버리니 전체적인 학문의 발전 수준이 굼벵이 걸어가는 수준이다.

고서 짜집기식 출판과 고서를 경전 취급하는 행위는 좀 멈추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이론을 검증할 수 있는 많은 통계자료나 논문들이 공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가끔씩 어딘가 아주 커다란 트루먼쇼 세트장을 만들어 그 사람들의 삶을 역학적으로 연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공상도 해본다. 역학의 실증적 연구는 오직 관찰인데 관찰자가 대상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역(易)의 관점에서는 관찰자와 그 대상은 우리가 인지하지 않아도 항상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아쉽지만 아이디얼한 트루먼쇼 세트장은 존재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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