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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用神)에 대한 환상
芝枰 | 20.08.16 09:48 | 1,135 hit
용신이란 좁은 범위에서 말하면 사주에 병(病)이 있고 그 병을 제거해주는 것을 말한다. 넓게 말하면 사주의 능력치를 올려주거나 원활하게 소통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용신이라 한다.

열심히 사주를 분석해서 용신을 찾았다 하자. 그것이 용신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찾는다. 사주 원국에 대한 설명만 들어보면 참 그럴 듯하다.

그런데 실제 그것을 운에 대입해서 풀어보면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용신이 만능키가 아니기 때문이다. 용신이 모든 행복을 가져다 주는 천사의 선물이 아닌 것이다.

하나의 사주로 그 사람의 인생에 나타나는 모든 길흉을 설명할 수 없음을 이미 여러 번 설명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용신 하나가 모든 길흉을 설명하는 충분한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턱 없이 부족하다.

흉신을 흉사로 정의하고, 용신을 길사로 정의한다고 치자. 항상 그러한 관계로 길흉이 정해져 나타나는가 라고 의문을 달고 실제 삶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음 알게 된다.

인사(人事)에 일어나는 길흉을 단순명료하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어쩌면 길흉이란 것은 굉장히 주관적인 관점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찢어지게 가난한 가족이 있다 하자. 끼니를 밥먹듯 굶는 가족이다. 그런데 어느 날 사고로 가족의 한 사람이 죽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데 또 하나의 반전이 생긴다. 그로 인해 그 가족에게 어떤 배상이 주어지고 그 가족들은 끼니 걱정을 면하게 됐다. 가족 구성원을 잃은 슬픔은 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끼니 걱정을 면하게 된 것은 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을 잃음으로써 얻은 그 대가를 길사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것은 하나의 예지만, 길흉사를 간단하게 말할 수 없는 경우는 부지기수로 많다. 이것을 용신이라는 하나의 글자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또한 사주를 분석하여 얻은 기신과 용신이 운에서 흉과 길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정말 흔하다.

하나의 용신이 모든 복을 가져다 준다는 단순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인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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