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서 공간이란 어떤 의미를 주는가? 여기서 말하는 공간은 현실에서의 물리적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인 관점에서 같은 공간에서 같이 살면 주고 받는 영향이 크다. 멀어져 있으면 그 만큼 영향력이 감소한다. 이런 물리적 상황이 사주에서도 유효하다.
하지만 사주는 물리와는 다른 면이 또 있다. 공간과는 무관하게 유효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사주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사주의 성질이다.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육친관계다. 지구상에서 어디에 살든 육친관계가 유지되는 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다. 공간적으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해도 가족의 사주를 통해 가족의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
비록 육친관계라 하더라도 이별하는 운에서는 공간적으로 떨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순간의 이벤트일 뿐이다. 그 이후로도 계속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다 해도 육친의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사주적인 영향력은 주고받게 된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다. 육친이라는 것은 의식 속에 존재해야만 사주적으로 의미를 가질까 아니면 의속 속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혈육관계를 따져보면 당연하기 때문에 사주적으로 의미를 가질까? 이는 마치 양자역학에서 관찰이라는 행위가 측정에 영향을 미치느냐 안 미치느냐와 같은 질문이다.
만약 어려서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게된 아이가 있다 하자. 부모가 10대때 아이를 갖게 되어 양육할 능력이 못 되어 아이를 낳자마자 입양 보냈다 하자. 훗날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을 하고 우연찮게 아이와 부모가 이웃으로 만나게 됐다고 하자. 부모와 어른으로 성장한 그 아이는 서로가 부모자식관계라는 것을 모른다 치자.
저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아이의 사주에 나타난 부모의 길흉과 부모의 사주에 나타난 아이의 길흉을 서로 상대방의 사주로 설명이 가능할까?
이런 사연의 케이스는 찾아보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주의 관점에서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케이스에 관해 상당히 많이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단순히 어떤 한두 케이스만으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