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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서 육친관계는 공간을 초월할까?
芝枰 | 21.02.12 09:21 | 1,166 hit
사주에서 공간이란 어떤 의미를 주는가? 여기서 말하는 공간은 현실에서의 물리적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인 관점에서 같은 공간에서 같이 살면 주고 받는 영향이 크다. 멀어져 있으면 그 만큼 영향력이 감소한다. 이런 물리적 상황이 사주에서도 유효하다.

하지만 사주는 물리와는 다른 면이 또 있다. 공간과는 무관하게 유효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사주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사주의 성질이다.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육친관계다. 지구상에서 어디에 살든 육친관계가 유지되는 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다. 공간적으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해도 가족의 사주를 통해 가족의 길흉을 판단할 수 있다.

비록 육친관계라 하더라도 이별하는 운에서는 공간적으로 떨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 순간의 이벤트일 뿐이다. 그 이후로도 계속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다 해도 육친의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사주적인 영향력은 주고받게 된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다. 육친이라는 것은 의식 속에 존재해야만 사주적으로 의미를 가질까 아니면 의속 속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혈육관계를 따져보면 당연하기 때문에 사주적으로 의미를 가질까? 이는 마치 양자역학에서 관찰이라는 행위가 측정에 영향을 미치느냐 안 미치느냐와 같은 질문이다.

만약 어려서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게된 아이가 있다 하자. 부모가 10대때 아이를 갖게 되어 양육할 능력이 못 되어 아이를 낳자마자 입양 보냈다 하자. 훗날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을 하고 우연찮게 아이와 부모가 이웃으로 만나게 됐다고 하자. 부모와 어른으로 성장한 그 아이는 서로가 부모자식관계라는 것을 모른다 치자.

저런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아이의 사주에 나타난 부모의 길흉과 부모의 사주에 나타난 아이의 길흉을 서로 상대방의 사주로 설명이 가능할까?

이런 사연의 케이스는 찾아보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주의 관점에서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케이스에 관해 상당히 많이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단순히 어떤 한두 케이스만으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

芝枰 2021.02.12 21:26
이것은 비단 인간관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관계는 십신이 가진 표상의 한 부분이다. 이 문제를 십신이 가진 표상 전반에 걸친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십신의 표상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십신이 표상하는 대상은 의속 속에 존재해야만 하는가?

이와 관련하여 또 다른 예를 생각해볼 수 있다. 어느 미래 사회를 가정해 보자. 그 사회에서는 우리가 만지고, 냄새 맡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돈(동전, 지폐)이 없다고 하자. 그 사회에서는 오직 디지털 숫자 형태로 돈이 존재한다고 하자. 청년세대까지는 물질적인 돈의 존재를 아예 모른다고 하자. 노년세대는 물질적인 돈의 형태를 확실히 안다고 하자. 하지만 청년세대는 그에 관한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하자.

그 사회에 어느 한 청년이 일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했다 치자. 사장은 노년세대이고 청년한테 물질 형태로 된 옛날 화폐로 대가를 지불했다고 하자. 그 청년의 의속 속에서는 물질 형태의 돈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마도 사장이 장난치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청년이 물질적인 돈의 형태를 알아보든 못 알아보든 무관하게 그 청년의 사주를 해석해본다면 어떻게 나타나 있을까? 재물을 얻는 운으로 나타나 있을까 아니면 헛고생하는 운으로 나타나 있을까?

비단 이 문제를 먼 미래사회로까지 가져갈 필요도 없다. 요즘 젊은 세대는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잘 안다. 노년세대는 잘 모른다. 어떤 젊은 친구가 어느 노인에게 선물로 비트코인(지갑)을 주었다 치자. 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노인은 그것을 돈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사주에서는 그것이 어떤 의미로 나타날까? 만약 그 노인이 비트코인이 들어 있는 그 지갑을 잃어버렸다 치자. 그 노인은 그것이 돈인지 모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주에는 어떻게 나타날까? 재물이 깨지는 운으로 나타날까? 별 관련 없는 운으로 나타날까?

이런식으로 얼마든지 실험이 가능하다.

芝枰 2021.02.12 21:48
굳이 세대를 따져볼 필요도 없다. 결국 이 문제는 대상이 의식 속에 존재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이런 실험을 고안해 볼 수도 있겠다.

작은 상자와 지갑을 준비한다. 상자 안에는 돈을 넣어 놓고, 지갑에는 가짜 종이돈을 넣어놓는다. 지갑과 상자를 선택하게 한다. 어떤 것을 선택했느냐와 그 사람의 일과 시의 운을 체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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