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세로쓰기를 할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적어나간다. 모든 고전에 적힌 사주간지는 예외 없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적어나간다.

우리는 한글을 더 많이 쓴다. 한글도 세로쓰기 할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나가지만 요즘은 거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이런 경향 때문에 사주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적어놓은 책들도 있다.

그런데 이건 굉장히 양심이 없는 짓이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년월일시 순) 사주를 적은 책을 낸 저자들은 욕 좀 먹어야 한다. 사주를 계속 공부하게 되면 결국 고서를 보게 되는데, 고서는 모조리 시일월년의 순서로 사주가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주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젊은 세대를 겨냥해 나름 한글방식의 순서를 따른다고 한 것이 오히려 방해를 주는 꼴이 된 셈이다. 이건 논리의 문제도 아니기 때문에 옛 관습을 따르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