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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사회적 나이… ‘만 나이’로 통일
芝枰 | 22.04.14 07:33 | 702 hit
왜 저래야 하지? 저건 서양사대주의다. 겉보기에 합리적인 것 같지만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나이를 어떤 기준으로 하느냐는 전적으로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유독 한국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나이나 띠를 묻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서양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그런 관행조차도 법적으로 나이를 묻지 않는 것으로 정해야 하나?

우리는 전통적으로 태어나서 1살을 먹는다. 나는 이것을 하나의 개체 즉 존재의 시작으로 본다. 우리가 셈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세계 공통적으로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셈을 한다. 그런데 왜 나이를 셀 때는 유독 태어난지 365일을 기다려서야 1살을 부여하는 것인가? 그 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존재인가?

저런 발상이라면 뱃속의 아이의 나이는 마이너스로 표기해야 하나? 하지만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다. 임신 몇주 이런식으로 표현한다. 뱃속에서의 아이의 삶은 그냥 무시해 버리고, 태어나면 0으로 리셋하고 365일이 지나야 1살을 부여한다는 것은 상당히 임의적인 것이다. 뱃속에서 12달이나 채우고 나오는 아이가 몇이나 되겠냐고 우길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태어난지 2달이 지나서 1살을 부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나? 뱃속 아이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부터 따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를 일, 시, 분, 초 단위로 정확히 알 수 없으니 편의상 태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하자는 것은 역시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수학에서도 자연수 natural number 는 1부터다. 인류는 1부터 셈을 시작했지 0부터 셈을 시작하지 않았다. 0은 아주 한참 후에나 인류가 인식한 아주 특수한 수다.

우리나라 사람이 태어난 해를 1살로 치는 것은 어떤 해에 태어났는지를 의미하는 것이지 태어난지 얼마나 되었는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태어난 해를 알면 태어난지 얼마나 됐는지 가늠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이에 관해 전통적인 표현이 있다. 환갑, 칠순(고희), 팔순(산수), 구순(졸수). 이 표현들은 모두 태어난 해를 1살로 본 것이다. 이런 전통을 무시하고 저 표현들이 의미하는 수를 바꿔 버릴 것인가?

이런식으로 우리것들을 하나씩 버리다 보면 언젠간 존대말도 사라질 수 있다. 그런식으로 한다면 우리나라가 우리나라인 이유가 남아있을 수나 있나?

사주는 여전히 태어난 해가 1살이다. 사주에서 의미하는 나이는 어떤 간지의 영향을 받느냐를 가리키는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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