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사고 전 이태원 상황…일대 교통·행정 마비

사망자 중 복부 팽창한 사람 많아

적어도 한국에서는 앞으로 할로윈 데이가 참사를 기리는 날이 되었다. 소소하게 즐기는 미국산 축제의 날이 광기의 날로 변질되어 일어난 사건이다. 이걸 계기로 삼아서라도 차분하게 즐길 줄 아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

어렷을 때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대공원이 무료로 개방되었다. 한 번은 가족들이 다 놀러갔는데 인파 때문에 움직이질 못해 크게 고생했다. 그 뒤로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지옥철이나 만원 버스도 웬만해선 타지 않는다.

인파 압사 사건은 심심찮게 들리는 소식이다. 중동의 메카, 축구장, 화재가 나 혼비백산하고 나가려는 나이트클럽 안에서의 상황 등등. 많은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드는 곳에 항상 도사리고 있는 사고다. 그런걸 인지하고 저런 곳에는 제발 가지 말자.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는 아주 작은 영향으로도 커다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눈사태나 산사태가 그런 경우이고 이태원 사고가 그런 경우다. 분위기에 휩쓸려 한치 앞도 생각지 못한 무지몽매한 인간들의 행동이 불러 일으킨 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