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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음양 vs 주역의 음양
芝枰 | 22.12.24 02:43 | 806 hit
주역의 음양은 주역 해석의 주체가 된다. 하지만 사주의 음양은 상대적 특성이라는 의미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

주역의 음양에는 상대적인 의미도 있기는 하지만 그 보다는 절대적 색채가 강하다. 예를 들어, 양은 귀한 것이고 음은 천한 것이고, 양은 길한 의미고, 음은 흉한 의미라는 것이 그것이다. 주역에서의 양은 태양을 의미하고 태양숭배사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주의 음양은 단지 오행을 두 가지의 특성 분화 정도의 의미일 뿐 양은 길하다거나 음은 흉하다는 의미는 전혀 없다. 또한 주역에서는 양은 남자이고, 음은 여자이다. 하지만 사주에서는 양간이 남자이거나 음간이 여자라는 개념은 없다.

즉, 사주의 음양과 주역의 음양은 그 근본 자체가 다르다. 사주는 기본적으로 오행론이고, 주역은 음양론이다. 사실 주역의 원본인 역경에는 음양이라는 개념도 확실하게 들어 있지는 않다. 음양개념이 주역을 해석하는데 부합하기 때문에 해석적으로 적용하는 것 뿐이다.

주역에서는 음양이 사상이 되고 팔괘가 되고 육십사괘가 된다는 식으로 전개를 한다. 또 사상에서 오행으로의 전개를 하지만 주역의 이분법에 의해 전개되는 사상과 오행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그 두 가지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억지로 그 두 가지를 엮어서 보니 논리가 매끄럽지 못 하게 된다. 주역에서도 오행사상을 받아들여 괘상에 오행을 배속하기는 하지만 그 역시 깔끔하지는 않다.

오행사상과 음양사상은 세상을 보는 두 가지 다른 눈이다. 다른 말로 하면, 사주로 보는 세상과 주역으로 보는 세상은 다른 세상이다. 물론 대상이 같기 때문에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사주가 주역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주역이 사주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 한다. 또한 사주에서 주역이 파생되거나, 주역에서 사주가 파생되는 일도 없다. 두 개념은 독립체제이기 때문이다. 역술가들이 주장하는 주역에서 사주가 파생되어 나왔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근거없는 소리다. 두 가지 체계를 엮으려는 노력만 있었을 뿐이다.

두 가지를 분리해서 이해해야 모순도 없고 미신에도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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