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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를 기준으로 운세를 보는 것이 왜 문제인가?
芝枰 | 23.01.04 07:18 | 609 hit
띠를 기준으로 한다면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모두 같은 운세를 가져야 한다. 같은 나이 학생들을 예로 들어보자. 같은 학급에는 거의 같은 나이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를 한다. 띠를 기준한다면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성격과 같은 학업성적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한 학급에 있는 학생들의 성격이 모두 다르고 학업성적도 모두 다르고 관심분야도 모두 다르다. 띠만으로는 그것들을 구별해낼 수가 없다.

띠를 기준으로 운세를 보는 것은 너무 큰 집단을 하나로 동일시하기 때문에 개개인을 구별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띠를 기준으로 한 운세는 잘 맞을 수가 없는 것이다. 월을 기준으로 보는 것도 단위가 너무 크다. 같은 달에 태어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시(년월일시) 중에 가장 세세한 단위인 시간을 기준으로 보는 것은 어떨까? 과거에는 시간을 구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자시냐 축시냐 인시냐를 구분하는 것은 과거 기술 수준으로는 거의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구분이 명확한 단위는 일(日)이었다. 년이나 월 단위만큼 크지도 않다. 한 동네에 하루동안에 태어나는 아이의 수도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서 일이 개인을 기준하는 단위로는 사시(四時: 년월일시) 중에 가장 합당해보인 것이다.

사시(년월일시) 중에 가장 뚜렷한 단위는 일(日)이다. 어제 오늘 내일을 별다른 도구 없이 구분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태양의 뜨고 짐 때문이다. 태양이 뜨고 지고를 봄으로써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구분할 수 있다. 사시 중에 이처럼 명확한 구분을 경험으로 알려주는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기준으로 사주를 해석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간 기준의 사주해석은 년 기준의 사주해석보다 성공적이었고, 일간 기준의 사주해석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과학기술이 발달했으니 시간도 세밀하게 쪼개서 구분이 가능하니 시간을 기준으로 사주를 해석하면 더 세세하지 않겠냐는 항변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무조건 세분한다고 다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분단위 초단위 마이크로초단위 등등 얼마든지 단위를 쪼갤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휴먼스케일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루라는 기준을 휴먼스케일이라 볼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생활이 그것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주의 해석 기준을 일에 맞추는 것으로 이어지고 일간이 명주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리매김 된 것이다.

왜 일간이 명주여야 하느냐는 어느 사주책에도 이유가 나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일이 해석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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