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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력법 만세력
芝枰 | 23.03.20 07:10 | 1,488 hit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 만세력으로 검색하다 보면 차쌤만세력이라고 나온다. 사주 뽑아놓은 샘플을 보면 기존 만세력으로 뽑은 사주와 차력법으로 뽑은 사주가 나오는데 샘플만 보면 어떻게 저렇게 나온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차쌤이라는 사람이 낸 '사주'라는 책을 구해서 보니 양력날짜 자체를 음력날짜로 보아 사주를 세우는 방법이었다. 양과 음은 동전의 양면이라 양력만세력과 음력만세력으로 사주를 세워서 같이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다. 왜 저런 주장이 말도 안 되는지 살펴보자.

차쌤 사주에 나온 바로는 양력날짜로 우선 사주를 기존대로 세운다. 그리고 그 양력날짜를 음력날짜로 보고 사주를 세우는데 그것이 차력법 사주라는 주장이다.

이미 양력날짜에 대응하는 음력날짜가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양력날짜를 음력날짜로 보고 사주를 세운다. 이것이 왜 문제일까?

양력의 한달의 날수와 음력의 한달의 날수는 다르다. 음력에는 31일이 없다. 그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양력의 달수와 음력의 달수는 같지 않다. 양력은 고정적으로 1년 12달이지만, 음력은 윤달이 들어 있는 해가 있다. 윤달에 해당하는 간지는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 전달의 간지를 써야 한다는 사주적인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두 달 연속 같은 간지를 쓴다면 60간지의 순차적 배치에 어긋난다. 그래서 원래 음력 달력에는 윤달에 간지가 없는 것이다.

저런 주장이 나온 이유는 어떤 숫자가 있는데 그 숫자에는 양과 음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는 발상이다. 그래서 그 숫자를 양력으로 보고 사주를 세우고, 또 음력으로 보고 사주를 세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런 주장이 맞으려면 그 숫자에 대해 양력과 음력이 대칭성을 가져야 한다. 즉, 양력에 대해 대칭적인 음력 달력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양력이 곧 음력이라는 식의 주장을 해버리면 궤변성 주장이 되는 것이다.

이것만 보아도 양력날짜 자체를 음력날짜로 보고 사주를 세운다는 주장은 완전히 엉터리가 되는 것이다. 혹세무민의 주장이다.

참고로 얘기하면 양력을 계산하는 방법과 기존 달력의 음력을 계산하는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양력은 순전히 지구와 태양의 관계에서 계산이 된다. 반면 음력은 지구와 태양과 달의 관계에서 계산이 된다. 달의 운동은 태양의 운동에 비해 굉장히 불규칙하다. 천문학적인 관점에서 봐도 전혀 대칭적이지 않다.

사주에서 쓰이는 양력이나 음력은 특정 간지를 찾기 위한 이정표일 뿐이다. 그 자체에는 어떤 의미도 없다. 양력으로 사주를 세우든 음력으로 사주를 세우든 같은 간지가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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