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사주를 부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은 많은데 그들의 삶은 다르다는 것이다. 성별, 인종, 생김새, 재력, 기타 등등.
그런데 이것은 사주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다. 사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단순히 사주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주가 부정된다고 믿는 것이다.
사주가 무엇인지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이해하려면 기초부터 천천히 배워야 하는데 관심도 없는 사람들은 배우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보자.
사주하면 떠올리는 것이 운명이다. 운명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절대적인 삶의 모습을 생각하기 쉽다. 마치 내가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운명이고 사주에 나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사주가 보여주는 운명이란 절대적인 삶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사주가 보여주는 운명이란 패턴이다. 사주가 같은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그들의 삶이 완전히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주라는 창문을 통해 들여다 보면 사주가 표현하는 공통된 패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패턴은 기본적으로 길흉화복에 관한 것이다.
이건 마치 대나무가 있는데 모양이나 키가 다르지만 마디의 간격이나 개수가 비슷하다는 의미와 같다. 대나무의 구체적인 형태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분류할 수 있는 특징들이 존재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 사주가 나타내는 바다.
또 다른 비유를 들어보자.
폐곡선 형태의 도형을 생각해보자. 518,400가지의 도형이 있다고 하자. 저 도형들은 단순히 각이 몇개 있느냐로만 구분된다고 해보자. 많은 도형 중에 사각형을 하나 선택해보자. 100명의 사람을 모아 놓고 사각형을 그려보라고 해보자. 그러면 그 사람들이 그린 사각형은 크기나 모양이 많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공통된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그린 도형은 모두 사각형이라는 것이다. 저마다 다른 사각형을 그려서 가지고 있지만 사각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사각형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사주다.
이것은 사주가 가지고 있는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특성이다. 그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 하면 사주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물리학자들은 만물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물리학자들이 발견한 원자의 종류는 고작 100개가 약간 넘는다. 몇 가지 안 되는 원자들의 이합집산이 낳은 결과가 바로 이 세상이다. 원자들의 조합으로 얼마나 다양한 물질들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만들어질 수 있는지 상상하기 쉽지 않다.
사주의 세계도 이와 비슷하다. 유한개의 사주라는 원자들이 서로 다른 사주들과의 이합집산을 거쳐 아주 다채로운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한다. 하나의 사주로 인생을 들여다 보면 한계가 느껴지기 쉽지만 사주와 사주들간의 관계를 살핀다면 아주 많은 변화가 그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주의 유한성은 그렇게 극복이 된다.
그리고 사주에는 표상이라는 원리가 있는데 그것 하나만으로도 사주의 유한성은 극복된다.
사주를 알지도 못 하면서 부정하는데 귀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제대로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을 해보자.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