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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천간의 순서 증명 - 신간
芝枰 | 23.04.04 08:55 | 595 hit
네이버 블로그에 저자가 서평 좀 해달라고 해서 책을 구해서 봤다. 애매한 서평은 무의미하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확실하게 지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잘못을 깨쳐 나와 발전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총체적 난국이다. 물리학도 아니고 천문학도 아니고 사주학도 아니다. 이것저것 온갖 잡지식을 짜집어 놓았다. 현대판 물상론 느낌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주장을 마치 사실인양 적어놨다는 것이다. 누구나 어떤 주장이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논리적 증명이 되거나 아니면 검증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저 책에는 그 어떤 것도 들어 있지 않다. 간지에 대한 저자의 창의적 상상력이 들어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인양 우겨서는 안 된다.

챕터마다 지적할 것이 많지만 하나만 지적해보자. 십천간의 순서 증명 71쪽. "지구의 자전축의 각도를 마음대로 회전시킬 수만 있다면 년월주의 간지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저 한 문장만 보면 호풍환우가 우습게 느껴지고 역발산기개세가 어린아이 같고 omnipotent power 가 느껴진다.

사주학은 무엇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관찰과 발견과 이해의 학문이다. 지구 자전축을 마음대로 회전시킬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간은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자전축의 각도가 심하게 바뀔 때까지 살아 있을 수도 없다. 그러한 상상은 얼마든지 가능은 하다. 하지만 그런 상상에 바탕을 둔 가정 역시 상상일 뿐 그것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 그런데 저자는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심히 잘못된 태도다.

대체로 책 내용이 그런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장을 사실인양 적어놓았고 저자는 그걸 믿고 있는 듯하다. 믿음은 자유다. 하지만 믿음이 곧 사실이 될 수는 없다. 자신의 믿음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보는 것이 순서다.

책에 주장만 있을 뿐 증명은 없다. 기초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각자 읽어보기 바란다.

芝枰 2023.04.04 22:30
https://blog.naver.com/sajuwiki

십천간의 순서 증명 출판
+: 2023년 03월 13일 월
-: 2023년 02월 22일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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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천간의 순서 증명 절판
+: 2023년 03월 20일 월
-: 2023년 02월 29일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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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닫는다는 글 올라옴
+: 2023년 03월 19일 22:30:0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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